[특집] 철강 BSI, 철강업계 작은 등대 역할 기대 ①
- 업체별 가격 및 시황 예측에 직접적 도움 - 철강업계 경영 활동 참고자료로 적극 활용
스틸앤스틸 부설 철강산업연구소는 2025년 3월부터 국내 최초로 철강산업에 특화된 철강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발표하기 시작했다. 철강경기실사지수는 고금리와 경기침체 등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이 극히 높아진 상황에서 국내 철강업계가 보다 안정적인 경영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개발되었다. 철강경기실사지수 조사 및 발표 2주년을 맞아 그간 철강업계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살펴본다. [편집자주]
국내 최초 철강산업 특화 지수 개발
스틸앤스틸 철강산업연구소는 업황, 재고, 가격, 채산성, 신규수주, 매출 등 6개 지표에 대해 매월 철강 제조 및 유통업계 등 100~110여 곳을 대상으로 구글 폼을 활용한 문자 발송과 답변 요청 방식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매월 100~110여 개 업체가 조사에 참여해 주요 6개 부문에 대한 응답과 종합지수, 열연, 철근, 스테인리스, 강관 등 5개 보고서를 공급하고 있다. 또한 매월 가장 큰 경영 애로사항에 대한 진솔한 답변도 확인할 수 있었다. 그간 집계된 가장 큰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응답 업체의 70~80%가 내수 부진과 이에 따른 경쟁 심화를 꼽았다.
지난 2년간 가격과 함께 업황 지수도 동반 하락
철강경기실사지수 조사 시작 이후 국내 철강 수요와 가격은 동반 하락했다. 실제 주요 조사 품목인 열연, 철근, 강관, 스테인리스의 유통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열연(포스코 SS275, 유통가)의 경우, 스틸데일리 가격 DB 기준 2023년 3월 kg당 1,050원 내외에서 2025년 5월 기준 810원 수준까지 낮아졌다. 철근(SD400, 유통가 도매 즉시 현금가)도 2023년 3월 964원에서 점진적으로 하락해 2024년 6월 678원까지 떨어졌다가 소폭 반등했으나, 2025년 3월에는 675원까지 낮아졌다.
강관(구조관, 유통가) 역시 2023년 3월 956원에서 2024년 5월 908원까지 하락했다가, 이후 1,000원 수준으로 회복했다가 2025년 5월 현재 936원 수준까지 다시 낮아졌다. 스테인리스 냉연(포스코 유통가, 304 2B)은 2023년 3월 kg당 4,100원에서 하락세를 보이다 2024년 초 다소 반등했으나, 2025년 5월에는 3,450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러한 품목별 가격 상황을 반영하듯, 가격 현황지수와 가격 전망지수는 2023년 초 120~130선에서 형성됐다가 2023년 하반기부터 급격히 하락해 2024년 중반부터는 20~80선까지 떨어졌다.
업황 현황지수와 업황 전망지수도 2023년 초 50선에서 2024년 중반 이후 10~40선까지 하락해, 철강업계가 체감하는 경기와 전망 모두 위축된 흐름을 이어갔다.
최근 2년간 철강재 가격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가격 및 업황 지수 역시 동반 하락하면서 업계의 체감경기와 기대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가격 및 업황 지수는 실질적인 가격 회복을 위해서는 업황 개선이 선행되어야 함을 보여주며, 두 지수 간 높은 상관관계가 확인됐다. 결국 업계의 체감경기와 기대심리가 가격 전망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제품 출하실적과 대체로 부합하는 결과 보여
업황 현황 및 전망지수와 한국철강협회가 집계한 주요 제품 출하실적을 비교하면, 업황지수의 예측력이 실제 출하량 흐름과 상당 부분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황 현황지수는 실제 시장의 체감경기를 반영하는 지표로, 주요 제품별 출하량과 대체로 같은 방향성을 보였다. 업황 전망지수 역시 출하량 변화에 대체로 선행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특히 올해 1~3월에는 주요 제품 출하량이 전월 대비 증가하는 흐름이 나타났으며, 업황 전망지수도 일정 부분 이를 예측했다.
이러한 흐름은 업황지수가 업계 체감경기뿐 아니라 향후 생산 및 출하 전략에도 신뢰할 만한 참고지표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일부 시기에는 외부 변수(수출입 규제, 글로벌 경기 등)로 단기적인 괴리가 발생하기도 했으나, 전반적으로 업황지수의 예측력이 실적과 상당히 부합했다.
주요 제품 출하량과 매출 현황 및 전망지수의 흐름을 분석한 결과, 매출 현황지수의 개선 역시 실제 출하량 증가와 동반되는 모습을 보였으며, 전망지수 또한 실제 출하량 흐름을 일정 부분 예측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철강제품 출하량과 대체로 같은 방향성을 보였으며, 강관과 철근의 경우 더 높은 연동성을 보였다. 다만 일부 시기에는 외부 변수 등으로 단기 괴리가 나타났으나, 전반적으로 매출 현황지수와 전망지수 역시 판매실적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 2년간 스틸앤스틸 철강산업연구소가 철강업계를 대상으로 조사·발표한 철강산업경기실사지수(SBSI)는 현황지수와 전망지수가 대체로 주요 제품 출하량이나 가격 측면에서 일치하거나 선행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는 철강업계가 향후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데 철강산업경기실사지수가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지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조사방법과 결과 도출 측면에서 지속적인 개선 노력을 바탕으로,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철강업체들에게 작은 등대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