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I] 철근 업계 시황 체감, “바닥 지나갔다”
- 가격인상·재고축소 맞물리며 4월 체감↑···“반전까진 아직” - 신규수주·채산성·매출 모두 개선, 5월 기대감도 ‘조심스럽게’ 확대
철근 업계의 시황 체감이 다소 개선된 것으로 확인된다. 제강업계의 적극적인 수급 안정화 노력과 가격인상 의지가 반영되면서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여전히 수요단에서의 희소식이 전해지지 않은 상황이라 시황이 반전됐다고 보긴 어려웠다.
스틸앤스틸이 조사한 4월 철근 업계 경기실사지수에 따르면 4월 철근 업황 현황지수는 25.0을 기록해 전월 대비 16.3p 상승했다. 지난해 1월 이후 세번째 고점이다.
현대제철이 4월 한 달 동안 인천 철근공장을 셧다운하고 가격을 인상하는 등 제강업계의 강경책이 이어지면서 수급 안정화와 가격상승이 이뤄진 것이 4월 업황 체감 개선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5월에 대한 전망은 그리 밝지 않았다. 5월 업황 전망 지수는 27.3으로 전월 전망 대비 2.3p 상승하는 데에 그쳤다. 재고가 적정 수위만큼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수요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 않기 때문에 긍정적인 전망이 많지 않았던 것으로 판단된다.
재고 체감은 다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4월 재고 현황지수는 112.5를 기록해 전월 대비 33.3p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앞서 제강업계가 50% 수준의 가동률을 유지하면서 감산기조를 강하게 가져간 데다가 현대제철이 4월 한 달 간 인천 철근공장을 셧다운 하면서 보유재고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서는 5월에도 추가적인 재고 감소세를 전망하는 중이다. 5월 재고 전망지수는 112.5로 전월 전망 대비 9.2p하락했다. 지난 3월 이후 3개월 연속 하락이다.
제강사들이 감산강도를 높여가면서 업계의 재고 전망도 낮아지고 일부 제강사들의 제한적인 출하정책으로 인해 시장 내 재고 체감도 낮아진 상황이다.
가격 체감은 눈에 띄게 상승했다. 4월 가격 현황지수는 158.3으로 전월 대비 104.1p 상승했다. 급기야 지난해 8월 이후 약 8개월 만에 기준선인 100을 돌파하면서 가격 상승에 대한 체감이 높았다. 실제 연초부터 지속된 고가 마감과 가격인상 정책이 맞물리면서 거의 매주 유통가격이 상승한 바 있다.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5월까지 이어지는 중이다. 5월 철근 가격 전망지수는 145.8을 기록해 전월 전망 대비 33.3p 크게 상승했다.
고강도 가격정책이 유지됨에 따라 5월 가격인상분도 어느 정도 반영될 것이라는 판단이 대세적인 상황으로 판단된다. 다만 인상분이 모두 관철될 수 있을지는 아직까지 미지수다.
채산성 현황지수는 62.5로 전월 대비 23.4p 상승했다. 연초부터 상승세가 지속되는 중이지만 여전히 기준선 이하 지수를 기록해 여전히 부정적인 의견이 더 많은 상황으로 풀이된다.
4월의 연장선상에서 5월에 대한 기대감도 다소 나아지는 중이다. 5월 채산성 전망지수는 70.8를 기록해 전월 전망 대비 14.3p 상승했다.
꺾이지 않은 제강사 감산기조와 5월 가격인상이 어느 정도 반영되면서 최소한 채산성이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 같다는 기대감이 나타나는 중이다. 상반기 성수기가 6월까지 이어진다는 점도 기대감 형성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신규수주 체감은 연초 최악의 상황에서 다소 개선된 모양새다. 4월 신규수주 현황지수는 37.5로 전월 대비 33.3p 상승했다. 다만 여전히 기준선 아래 지수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신규수주 상황이 긍정적으로 전환됐다고 판단하기 보다는 추가적인 둔화 상황을 맞닥뜨리지 않았다고 해석할 수 있다.
특히, 그간 관망세를 지키던 일부 현장이 철근 유통가격 상승에 따라 움직이면서 5월 전망도 상승했다. 5월 신규수주 전망지수는 45.8로 전월 전망 대비 25p 상승했다.
수급이 안정화되고 가격이 상승하면서 매출 체감도 늘었다. 4월 매출 현황지수는 33.3으로 전월 대비 20.8p 상승했다. 지난해 1월 이후 최고점이다.
5월 매출 전망지수도 45.8로 전월 전망 대비 29.1p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가격인상이 적절히 시장가격에 관철되면서 5월 인상 성공에 대한 기대감과 더불어 매출 확대 기대감도 커지는 중으로 판단된다.
한편, 스틸앤스틸 철강경기실사 종합실적지수는 철강업계가 시장 경기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기준선을 100으로 잡고 이보다 밑이면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업체가 많다는 의미고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단 재고의 경우는 100을 넘으면 과잉, 낮으면 부족을 뜻한다.
나아가 스틸앤스틸은 종합실적지수의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 4월부터 5가지 항목을 활용해 새로운 기준을 도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