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I] STS 업계, 5월 전망 '무기력한 침묵'
- 스테인리스 업계 89%가 내수부진과 경쟁심화를 가장 큰 어려움 지목 - 달궈지지 않은 반덤핑, 움직이지 않는 수요
스틸앤스틸 철강산업연구소에서 25년 4월 말 실시한 철강업 경기실사지수 조사 결과, 성수기임에도 건설 등 전방산업의 회복이 지연되면서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조업체의 감산, 유통업체의 구매 제한, 철강 가격 인상 등 대응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시장 회복은 미미한 상황이다. BSI 조사 대상 업체들은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내수 부진과 경쟁 심화를 꼽았으며, 이어 불확실한 경제상황, 수출 부진, 원자재 가격 상승, 환율 등이 뒤를 이었다. 철강업계 관계자들은 5월에도 내수 부진과 불확실한 경제환경 속에서 회복보다 침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새로운 방식으로 조사된 4월 철강 업황 현황 지수는 66.8을 기록해, 여전히 업황이 나빴다고 응답한 업체 수가 더 많았다. 기존 분류에 따른 지수 역시 35.8에 머물러, 성수기임에도 업황이 좋지 않았다는 응답이 많았다. 5월 업황 전망지수는 새로운 방식에서 69.7, 기존 방식에서는 45.8을 기록하며, 업황이 악화될 것으로 보는 업체가 우세했다. 연초 성수기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낮은 상태이며, 경기 회복의 불확실성과 통상 우려 등이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철강 BSI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으면 경기 악화, 높으면 경기 호전으로 해석한다. 이번 조사부터는 답변 항목을 5개로 세분화했으며, 기존 지수에서 확인하기 어려웠던 철강 경기 흐름을 보다 자세하고 변별력있게 설명코자 조사 방법을 변경했다. 더불어 기존 지수와의 연결성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 분류 방식에 따른 조사 결과도 함께 공개한다.
스테인리스 업계 89%가 내수부진과 경쟁심화를 가장 큰 어려움 지목
스테인리스 BSI 응답자들의 89%가 4월에도 내수부진과 경쟁심화를 가장 큰 어려움으로 지목했다. 또한 4월의 경우 불확실한 경제상황이 5%로 두 번째로 큰 어려움으로 꼽혔다. 환율과 원자재 가격상승이 각각 3%를 기록했다.
본격적인 2분기에 들어섰지만, 스테인리스 업계는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2025년 4월 BSI 조사에 따르면 경기 침체와 실수요 부진으로 전통적인 성수기 효과는 사라졌고, 가격 인상도 절반 밖에 적용되지 않으면서 매출과 채산성 모두 타격을 입었다.
스테인리스 4월 업황 현황지수는 75(기존 53.3)로 부정적인 상태를 유지했다. 경기 침체 속 실수요 부진 영향으로 사실상 성수기 효과는 크지 않았던 것으로 평가됐다.
업황 전망지수는 68.3(기존 36.7)로 전월보다 소폭 높아졌다. 여전히 기준선 이하에 머물며 시장 기대감은 낮은 상태다.
5월 연휴 영향으로 영업일수는 줄어들고 판매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불확실한 대내외 경제 여건 속 특히 실수요 회복 기대감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업황 전망지수는 두 달 연속 30대를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재고는 4월 수입재 유입 감소와 포스코 대수리에도 불구하고 과잉 상태로 전환됐다.
4월 재고 현황지수는 106.7(기존 113.3)로 여전히 100을 상회하며 판매 부진과 맞물린 재고 부담이 커지고 있다. 판매 부침이 심화되면서 재고 회전률이 더딘 체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수입재 감소와 포스코 대수리에도 재고 부족감이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5월 전망 역시 113.3(기존 123.3)로 재고 과잉 우려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짧아진 영업일수에 따름 판매 경쟁 부담과 수입재 유입 증가는 타이트한 재고 관리의 필요성을 부각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4월 가격 현황지수는 88.3(기존 76.7)로 부정적인 견해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4월 판매단가 정상화는 실패했고, 판매 부진과 과열된 경쟁 속에 국내 유통가격은 약보합세로 전환됐다.
5월 가격 전망지수는 83.3(기존 66.7)로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보여줬다. 업체 간 판매 경쟁 지속과 수요 부진 영향으로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달러 약세 전환으로 인한 수입재 원가 하락의 우려도 나오고 있으며, 2분기 내 의미 있는 가격 상승 전환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4월 채산성 현황지수는 90(기존 80) 기록하여 부정적 견해는 전월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가격 인상분을 절반 정도 적용시킨 가운데 채산성 회복이 정체되고 있는 모양새다. 여기에 연관 수요산업 부진에 따른 판매량 감소도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5월 전망지수는 81.7(기존 63.3)을 기록해 개선 기대가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5월 수요 측면에서 휴일 등 짧은 영업일수로 회복 기대감 낮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5월 상대적으로 낮은 원가의 수입재 유입 증가와 수요 부진 속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며 수익성이 후퇴할 것으로 예상됐다.
신규 수주 측면에서도 비관적 전망이 이어졌다. 신규 수주는 건설, 주방, 가전 등 주요 수요산업 전반에서 체감 악화가 심각했다.
4월 현황지수는 신규수주 현황지수 65(기존 26.7)로 전월 대비 하락했고, 5월 전망지수도 61.7(기존 26.7)로 부정적 견해가 지속됐다.
대선을 앞둔 불확실성과 국내 투자심리 위축이 맞물리며, 수요 회복 기대감은 하반기로 미뤄지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건설 시장의 유동성 위기와 공사 지연 등이 건자재 등 스테인리스 판매량 감소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진단됐다.
매출 역시 크게 위축됐다. 4월 매출 현황지수는 71.7로 둔화 분위기가 뚜렷했고, 5월 전망도 동일한 수준에 머물렀다.
가격 인상 적용 실패와 판매량 감소가 동시에 나타나며 업계 전반의 매출 감소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실제로 올해 들어 판매량은 10~20% 감소한 것으로 체감되고 있다.
특히 매출 전망지수만 보면 4개월 연속 침체 수준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 산업과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매출 증대 기대감이 크지 않은 것으로 진단됐다.
전반적인 스테인리스 업계의 판매 체감은 과거 성수기와는 확연히 달라졌다. 올해 들어 판매량 감소폭은 10~20%에 달하며 업계는 매출 부진을 실감하고 있는 중이다. 포스코의 가격 동결 조치에도 불구하고 유통시장의 판매 단가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고, 최근 달러 약세 전환으로 5월부터 수입재 가격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없는 수요 속에서 판매하려는 자들은 많다보니 가격 정상화 시도는 좌절되고, 유통업계는 수익성을 방어하기조차 힘든 상황에 처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건설 경기 악화, 대내외 정치·경제적 불확실성 등이 시장의 분위기를 더욱 가라앉히는 모양새다. 4월 말 발표된 베트남산 스테인리스 냉연의 반덤핑 최종 판정 결과에도 불구하고 업계의 반응은 이전처럼 달궈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공급 불안보다는 수요 위축을 더 큰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시장 전반에 퍼진 긴장감은 어느 때보다 크다. 특히 반덤핑 규제가 발표됐음에도 불구하고 유통 시장의 가격 회복이나 판매 반등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 점은 시장의 체질 변화와 구조적 침체 가능성까지 암시하고 있는 것으로 우려된다.
상반기 내 스테인리스 뿐 아니라 철강 전반의 시장 회복 기대감은 사실상 ‘제로’에 가까운 수준이다. 당초 기대했던 계절적 성수기 효과는 사라졌고, 반덤핑 정책 규제마저 시장 심리를 회복시키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스테인리스 시장은 유통과 제조 양측 모두 치열한 생존 국면으로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