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전망-철근] 정점 찍은 성수기 '수급 균형 시험대'
- 상반기 성수기 후반∙∙∙5월 수요 완만한 감소세 예상 - 재고 수위 계단식 감소, 감산강도 확대는 ‘글쎄?’ - 4월 내내 밑준비 끝낸 철근價 인상∙∙∙수급 판단 변수
올해 들어 가장 강도 높은 감산 정책이 펼쳐진 4월이 지나고 기준가격과 마감가격 모두 인상을 시도하는 5월에 진입했다. 업계의 이목은 4월에 집중된 감산이 5월 가격인상과 맞물려 어떤 효과로 나타날지에 쏠려 있는 상황이다. 5월 철근 시장에 대해 전망해봤다.
완만한 수요 감소 전망
철근 시장에서 상반기 성수기는 통상 3월부터 6월까지다. 3월부터 시작해 4월에 수요가 정점을 찍고나서 장마가 시작되는 6월 말까지 수요가 소폭 줄어들면서 상반기 성수기가 지나간다.
실제로 지난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월별 철근 출하량을 살펴보면 5월은 평균 80만 7,000톤을 기록해 4월 82만 8,000톤 대비 2.5%(2만 1,000톤) 감소한 것으로 확인된다.
전반적인 수요 감소로 인해 절대량은 줄어들었지만 제강업계는 올해도 비슷한 수요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예측하는 중이다.
본지 조사에 따르면 국내 8대 제강사들의 5월 판매 목표는 약 59만 톤이다. 4월 판매량(59만 3,000톤) 대비 소폭 줄어든 목표를 세웠다.
수급 상황은 타이트하기보다는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제철이 인천 철근공장을 셧다운하고 여타 제강사들도 50% 이상 비가동 기조를 유지하는 등 강도 높은 감산 정책을 펼치면서 재고 수위를 낮췄지만 평년 대비 부족한 수요로 인해 부족감을 호소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게다가 1차적으로 적정재고 수위 목표를 달성해 놓은 상황이기 때문에 4월보다 강화된 감산기조를 5월에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철근價, 수급 판단이 변수
최근 철근 유통가격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수급과 제강업계의 가격정책이다.
가격정책의 경우는 상당수 제강사가 5월 마감가격을 톤당 78만 원으로 발표하는 등 여전히 고강도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4월과 다를 바 없다.
문제는 수급이다. 제강업계는 장기간 이어진 감산으로 인해 적정재고 수위를 맞춰 놓은 상황이다. 사실상 자체적으로 가격상승을 위한 밑준비를 끝내 놓은 상황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다만 적정재고 수위에 대한 제강업계의 판단이 잘못됐을 경우에는 상황이 달라질 여지가 있다. 시장 관계자들이 느끼는 부족감이 크지 않을 경우에는 상승세가 지속되기 어렵다. 자칫 가격상승을 위해 추가적인 감산을 고려해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적정재고는 상대적인 개념이 강하다. 만약 예상보다 수요가 부족해지면 적정재고는 더 줄어들어야 한다. 수급 균형에 대한 판단 착오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한 대응책 마련을 고민해봐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