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없는 원가?”, 철근업계, 원가 산정 현실 반영 요구 확산
- 인건비 미반영 현실에 우려 커져···”실제 비용 구조와 괴리” 지적 - 건설업계 인건비 포함 공사비지수 활용···철강업계 재검토 필요성 제기
철근 제강업계 내부에서 생산원가 인식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제기가 확산되고 있다. 철 스크랩, 합금철, 전기요금 등 직접 원재료 비용 외에 가장 중요한 인건비가 제외되고 있다는 점이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무엇보다 인건비는 한 번 인상되면 사실상 하락하기 어려운 성격의 비용임에도 불구하고, 수년간 원가를 언급할 때 배제되어 왔다는 점에서 업계의 문제 인식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원가 항목 중 가격 탄력성이 가장 낮은 인건비를 외면하고서 제품 생산원가를 논하는 것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경우다.”라며, “이해 관계자들의 전면적인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철근 원가 체계에 인건비를 반영하지 않을 경우, 추후 인건비 인상분이 누적돼 손실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일각에서는 그간 경기 악화와 시장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인건비를 포함한 기타 원가 항목 반영을 보류하거나 한시 적용해 왔지만, 장기적으로 신뢰도와 시장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인건비 반영 논의가 더 이상 미뤄져서는 안 된다는 분위기가 피어나는 중이다.
한편, 건설업계의 경우는 이미 인건비를 포함한 원가 체계를 운용하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서 개발한 ‘건설공사비지수’다.
건설공사비지수는 공공 및 민간 건설사 모두에서 공사비 산정, 물가변동 보정, 기성금 조정 등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되는 실질적 지표로 자리 잡고 있으며, 공공기관의 기초단가 책정 기준으로도 활용된다.
건설공사비지수에는 철근, 시멘트 등 자재 외에도 노무비, 장비비 등 기타 경비가 반영되어 있다. 특히,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에 달할 정도로 높은 반면, 철근의 경우 전체 비중에서 6.6%를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