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드는 철근 재고, 살아나는 기대···가격반등 분수령 진입

- 판매대비 재고율 70%→40%대 하락···가격반등 기초체력 비축 - 과거 재고율 하락 시 가격상승 사례 빈번···추가 상승 여지↑ - 수요 회복 여부는 아직 불투명, 5월 건설경기 회복 여부 관건

2025-04-24     김영대 선임기자

철근 시장이 조심스러운 가격회복 국면에 들어서는 모양새다. 1분기까지 이어졌던 재고 부담이 해소 국면에 접어들면서 유통가격의 방향성이 전환됐고, 일각에서는 5월을 전후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나는 중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부터 상승하던 월 판매 대비 재고율(이하 재고율)이 올해 들어 매월 하락하면서 가격상승을 위한 기초체력이 점차 다져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본지 조사에 따르면 올해 1월 70%를 웃돌던 철근 재고율은 점진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며 약 40% 중후반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재고율이 감소하는 구간에서 가격이 안정 또는 상승세를 보였던 흐름을 감안하면 5월 추가 가격상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재고율이 53%였던 지난해 5월 당시 철근가격이 67만 9,000원이었으나 8월 재고율이 44%까지 떨어지면서 가격은 77만 4,000원까지 상승한 바 있다. 재고율 하락이 공급과잉 해소와 시장 가격 정상화의 신호로써 받아들여진 셈이다.

이와 관련 제강업계 한 관계자는 “이 달 들어 국내 제강사 누적 재고가 30만 톤 아래로 내려가는 등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5월 이후 건설 수요 회복까지 이어진다면 가격은 추가 반등 여지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다만 수요 측면에서 아직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 표면적으로는 재고가 줄어들고 있지만 실제 수요처의 구매력 회복 여부가 아직 불투명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주택 경기 회복 지연, 지방 물량 감소, 대형 건설사의 신규 수주 둔화 등 구조적 요인이 여전한 만큼 상황을 예단하기 어렵다.” 라며, “연휴 이후 실수요가 얼마나 따라와 줄 수 있을지에 따라 가격 반등의 탄력도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결과적으로 5월은 시장 가격이 반등하느냐, 아니면 정체에 머무느냐를 가를 중요한 시점이 될 전망이다. 과거처럼 재고율이 30%대 중반까지 추가 하락하고, 감산이 유지되며 수요가 동반 회복된다면, 철근 가격 회복의 실질적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점차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