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초 장기연휴, 철근 제강사에겐 '독'

- 출하 공백으로 공급과잉 우려···감산 효과 반감 가능성↑ - 연휴 이후 수요 회복 여부에 따라 가격인상에도 영향 - “연휴 앞서 적절한 생산·출하 일정 조율과 재고관리 필요”

2025-04-22     김영대 선임기자

5월초 예고되고 있는 장기연휴가 철근 제강사 입장에서는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적절한 대응이 없다면 예상보다 더 큰 수급충격이 들이닥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5월 첫째 주는 근로자의 날(1일), 어린이날(5일), 부처님 오신 날(5일), 대체공휴일(6일) 등이 몰려 있는 데다가 정부가 5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할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최대 6일간의 장기연휴가 형성될 수 있다.

만약 5월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지 않더라도 주중 연속 휴일이 끼어 있는 만큼 판매 활동에는 사실상 공백이 불가피한 구조다.

문제는 수급 상황이다. 평상시처럼 감산이 진행되는 상황 하에서 5월 1일부터 6일까지 출하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일시적으로 재고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 출하가 정체되면서 시장 체감 수급은 공급과잉처럼 인식될 가능성이 크다.

나아가 이는 연휴 직후 시세 불안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재고 부담이 증가하면서 가격 하방압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무엇보다 다수의 제강업체들이 5월 마감가격에 대한 인상 기조를 드러내고 있는 상황에서 연휴로 인해 단기 재고가 누적되고, 연휴 이후 수요 회복이 지연될 경우 가격 인상은 시장 저항에 부딪힐 수 있다는 우려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공급을 줄이는 만큼 출하가 제때 이뤄져야 감산 효과가 극대화되는데 연휴에 공백이 생기면 시장에서는 오히려 재고가 많다고 느낄 수 있다.”며, “연휴에 앞서 미리 생산과 출하 일정을 적절하게 조율하고 재고 관리에 대한 부분도 철저히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수급 균형이 불확실한 상황에서의 가격인상 시도는 오히려 갈등을 유발하거나 거래 관망세를 심화시켜 인상시도에 차질을 주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