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서 중국산 광폭 열연 퇴출 위기
- 中 수출업체들, 폭 2,000mm 제품으로 우회 수출 - 잠정관세 종료 앞둔 7월, 광폭 열연도 규제 대상 포함될 듯
중국산 광폭 열연이 수개월 내 베트남 시장에서 퇴출 수순을 밟게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베트남 철강업계가 자국산 보호를 위한 추가 조치를 정부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철강매체 칼라니쉬에 따르면, 베트남은 지난달 중국산 열연에 대해 19.38~27.83%의 반덤핑 잠정관세를 부과했다. 그러나 중국 수출업체들은 해 반덤핑 조치가 폭 1,880mm 이하 제품에만 적용된다는 점을 이용해 지난해부터 1,900~2,000mm의 광폭 열연을 우회 수출해 왔다.
이에 따라 베트남 산업통상부(MOIT)는 광폭 HRC를 포함하는 방향으로 반덤핑 조치 확대를 검토 중이다. 하노이의 한 업계 관계자는 “해당 조치는 3월 8일부터 시행된 120일간의 잠정관세가 종료되는 7월경에야 본격 추진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하노이의 한 트레이더는 “베트남 철강사들이 강관, 건설, 절단·슬리팅 가공업체 등 수요업체를 지키기 위해 조치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며, “이들 수요업체는 연간 약 400만~500만 톤의 중국산 2,000mm 광폭 열연을 소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일부 중국 트레이더들은 광폭 열연에 대한 추가 제재 가능성을 감지하고, 베트남향 해당 제품의 수출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산에 대한 반덤핑 조치로 일본산 열연이 가장 경쟁력 있는 수입재로 부상하고 있다. 6월 선적분 일본산 열연(SAE 1006, 두께 2mm)은 베트남에 톤당 510달러(CFR, 한화 약 72만 원) 수준에서 제시됐으며, 한 트레이더는 “구매자들이 톤당 500~505달러(CFR)수준에서 가격을 수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일본산 열연은 톤당 505~510달러(CFR)에 거래된 것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