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중국] 부동산 부진 속 공급과잉 우려 확대

- 1분기 성장률 5.4% 기록했지만, 부동산 투자 9.9%↓ - 조강 생산은 10개월래 최고치...LPR 등 정책 대응에 주목

2025-04-21     김은주 기자

지난주 중국 철강시장은 대체로 가격 약세를 이어갔다. 부동산 지표 악화에 더해 조강 생산량이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공급과잉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상하이 기준으로 전주 대비 냉연은 2.6%, 열연과 H형강은 1.2%, 아연도금강판은 1.0%, 철근과 선재는 각각 0.6% 하락했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냉연은 7.3%, 열연 5.5%, 철근 3.4%, 선재 3.2%, H형강과 아연도금강판은 각각 2.6% 하락해, 전체적으로 약세 흐름이 뚜렷했다.

16일 발표된 중국의 1분기 GDP 성장률은 5.4%로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지만, 내수 회복의 핵심 축인 부동산 부문이 여전히 부진해 철강 수요 회복 기대감이 낮아졌다. 1~3월 부동산 개발 투자액은 전년 동기 대비 9.9% 감소해 1~2월(-9.8%)보다 감소 폭이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높은 조강 생산량은 공급부담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3월 중국의 조강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9,284만 톤으로, 2024년 5월 이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동산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조강 생산이 늘면서 가격 하락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장은 중국의 추가 경기 부양책에 주목하고 있다. 먼저 오는 21일 발표될 대출우대금리(LPR)에 이목이 쏠리고 있으며, 현재 1년물은 3.1%, 5년 이상물은 3.6%로 2024년 11월 이후 5개월 연속 동결 상태다. 이와 함께 이달 말 열릴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경기 부양책이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 조치 이후, 중국 정부의 본격 대응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민생증권은 “철강 가격은 관세 여파로 하락했지만, 시장 심리가 일정 부분 소화된 이후 가격이 점진적으로 안정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거시정책 차원의 내수 부양 조치가 향후 시장 회복의 주요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주 수급 상황을 살펴보면 중국 5대 주요 철강재 생산량은 872.71만 톤으로 전주 대비 1.65만 톤(0.2%) 증가했다. 냉연과 철근을 제외한 나머지 품목에서 생산량이 증가했다. 

수요도 회복 흐름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5대 철강재의 명목수요는 948.64만 톤으로 전주 대비 5.3%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봉형강류는 11.1%, 판재류는 1.8% 증가했다. 다만, 성수기 시즌이 마무리되는 시점인 만큼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지는 불투명하다. 

재고는 전반적으로 빠르게 소진됐다. 지난주 5대 철강재의 총재고는 1,584.68만 톤으로 전주 대비 75.93만 톤(4.6%) 줄었으며, 생산재고과 유통재고 모두 감소한 가운데 철근이 전반적인 재고 감소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