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중국] 미중 관세전쟁 격화에 짙어진 관망세
- 고강도 관세 여파로 판재류 수요 4% 급감 - 금리 인하·소비 진작책 등 부양 카드 주목 - 철강 가격 기술적 반등에도 약세 흐름 지속
미중 간 무역전쟁이 극단적인 국면으로 치닫는 가운데, 중국 철강시장 전반에 짙은 관망세가 형성됐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중국 정부의 대응에 시장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은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 대해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면서도 중국에는 차별적인 고율 관세를 그대로 적용하며 갈등을 더욱 고조시켰다.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은 유예 없이 145%까지 인상됐고, 이에 대응해 중국도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율을 기존 84%에서 125%로 추가 인상했다. 중국은 더 이상의 관세 인상은 무의미하다며,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계속 부과하더라도 이를 무시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러한 관세 충격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판재류 수요에 직접적인 타격을 줬다. 지난주 판재류의 명목 수요는 4.1% 감소했으며, 그중 열연 감소 폭이 5.1%로 가장 컸다. 반면 내수 중심인 봉형강류는 기온 상승과 저가 매수세의 영향으로 1.3% 증가했다.
가격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상하이 지역 기준으로 열연과 냉연 가격은 청명절 연휴 전 대비 각각 3.0% 하락했으며, 철근은 2.2%, 선재는 2.0%, 아연도금강판은 1.4% 떨어졌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냉연이 4.9% 하락해 낙폭이 가장 컸고, 열연은 3.8%, 철근은 3.1%, 선재 2.9%, 아연도금강판은 1.9% 하락했다.
미국의 고강도 대중국 압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정부의 경기 대응책도 주목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조만간 지급준비율 및 금리 인하 등 경기 부양책이 발표될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으며, 소비 진작과 자본시장 안정책도 병행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이러한 정책적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수요 회복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중국 철강매체 마이스틸은 미국의 무분별한 관세 부과로 인해 전통적인 성수기인 4월 철강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수요 위주로 제한된 구매가 이어지고 있으며, 투기 수요는 위축된 가운데 시장 전반에는 여전히 관망심리가 짙게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철강 가격이 과도하게 하락한 뒤 기술적 반등에 나서기도 했지만, 수급 펀더멘털이 여전히 약한 상황이어서 향후에도 약세 속 등락을 반복하는 흐름이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