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I] STS 업계, ‘봄 특수 실종’… 수익성 악화 우려
- 스테인리스 업계 89%가 내수부진과 경쟁심화를 가장 큰 어려움 지목 - 업계 전반적 수익성 악화, 4~5월 수입재 증가 변수
스틸앤스틸 철강산업연구소에서 24년 3월 말 실시한 철강업 경기실사지수 조사 결과, 철강업계는 내수부진과 경쟁심화 그리고 불확실한 경제상황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계절적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건설과 가전을 비롯해 국내 전방 수요산업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봄이 도래했지만 실제로 봄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3월 철강 BSI 조사 결과, 업황 현황지수는 전월 대비 소폭 높아진 33.8을 기록했으나 업황이 좋아졌다고 대답한 업체 수는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었다. 계절적 성수기로 접어든 시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업황 개선감을 이야기한 업체 수는 여전히 적었다. 4월 업황 전망지수는 41.6으로 전월 58.2에 비해서도 더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철강 BSI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으면 경기 악화, 높으면 경기 호전으로 해석한다.
스테인리스 업계 89%가 내수부진과 경쟁심화를 가장 큰 어려움 지목
스테인리스 BSI 응답자들의 89%가 3월 내수부진과 경쟁심화를 가장 큰 어려움으로 지목했다. 또한 3월의 경우 불확실한 경제상황이 5%로 두 번째로 큰 어려움으로 꼽혔다. 환율이 3%, 원자재 가격상승과 자금 부족 등의 어려움은 각각 1%대로 나타났다.
업황 BSI: 성수기 효과 전무, 시장 기대감 최저치
스테인리스 업황 BSI 조사에서 3월 현황지수는 36.1로 전월 대비 7.7포인트 하락했다. 유통시장 내 세 차례의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판매 부진이 지속되면서 성수기 효과를 전혀 누리지 못했다는 평가다.
4월 전망지수는 30.6으로 더욱 낮아지며 올해 들어 전망지수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사실상 사라지면서 불확실한 대내외 정치·경제적 요인과 실수요 침체로 인해 수요 회복 기대감이 제로(0)에 가까운 것으로 진단됐다. 시황 개선 의구심으로 업황 전망에 부정적인 의견이 늘어났다.
재고 BSI: 타이트한 관리 지속, 무리한 매입 자제
3월 재고 현황지수는 97.2로 전월 대비 15.3포인트 하락했다. 수입재 감소와 포스코의 대수리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공급 부족을 크게 우려하지 않는 분위기다. 유통업계는 고가 재고를 소진하면서 저가 매입으로 가격을 맞추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으며, 무리한 매입을 자제하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4월 재고 전망지수는 97.2로 전월 대비 2.8포인트 하락했다. 4월에도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의 수입재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기 침체 지속으로 인해 보수적인 재고 관리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불황이 길어지면서 금융 비용 부담도 한 몫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격 BSI: 가격인상분 적용 사실상 실패
3월 가격 현황지수는 83.3으로 전월 대비 32.3포인트 급락했다. 올해 세 차례 가격 인상이 있었지만 실제 적용은 실패했으며, 판매 부진과 과열 경쟁 속 시장에서는 오히려 가격 약세가 감지되고 있다. 단가 상승에 대한 의지가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4월 가격 현황지수는 83.3으로 전월 대비 26.1포인트 하락했다. 가격 인상분 적용이 지연되면서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달러 강세에도 4~5월에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재가 들어올 예정이라 국내 가격 상승 가능성은 더욱 낮아진 것으로 예상했다. 판매 회복 기대감이 없는 가운데 치열한 가격경쟁이 지속될 전망이다.
채산성 BSI: 마진 악화 지속, 채산성 회복 정체
3월 채산성 현황지수는 58.3으로 전월 대비 19.8포인트 하락했다. 올해 들어 3개월 연속 채산성 현황지수는 하락했다. 가격 인상분 적용 지연과 판매량 감소가 겹치면서 마진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
4월 전망지수는 72.2로 전월 대비 5.9포인트 하락했다. 연관 수요산업 부진과 경기 침체로 인해 4월에도 채산성 회복 기대감은 낮은 상태다. 근본적인 판매 개선이 없을 경우 추가적인 악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4월 상대적으로 낮은 수입원가와 포스코 가격 동결 영향도 한 몫한 것으로 분석됐다.
신규 수주 BSI: 바닥권 지속, 건설 경기 불안 가중
3월 신규 수주 현황지수는 38.9로 전년 동월 대비 12.7포인트 하락하며 여전히 50 이하를 기록했다. 올해 바닥 실수요 시장의 체감이 악화된 영향이다.
4월 전망지수는 47.2로 전년 동월 대비 8.5포인트 상승했지만 여전히 50을 넘지 못해 시장의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 건설 경기 불안과 국내 투자 심리 위축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신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매출 BSI: 성수기 실종, 가격 인상 효과 미미
3월 매출 현황지수는 41.7로 전년 동월 대비 18.3포인트 하락했다. 가격 인상분 적용 지연과 판매 감소가 지속되면서 매출 증대 기대감도 사라진 상태다. 계절적 성수기 요인이 사라지면서 매출 증대에 대한 기대감도 낮아졌다.
4월 전망지수는 52.8로 전년 동월 대비 4.4포인트 상승했지만, 수요산업 및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해 실질적인 개선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망지수로만 보면 3개월 연속 답보 수준을 이어갔다.
업계 전반적 수익성 악화, 4~5월 수입재 증가 변수
이번 스테인리스 BSI 조사 결과를 종합해보면, 판매 부진과 가격 인상분 적용 지연으로 업계의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의 개선 기대감이 크게 낮아진 가운데 시장의 피로도도 누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에도 계절적 성수기 효과는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업황 체감은 오히려 더 나빠진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포스코의 4월 가격 동결과 국내 가격 인상분 적용 난항이 맞물리면서 시장 내 가격 저항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는 원가 상승 압박과 시장 저항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최대 과제가 될 전망이다. 4~5월 수입재 유입이 가격 형성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