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열연 가격 인상 움직임…최소 20유로 상승 전망

- EU, 자동차 탄소 규제 완화...철강 수요도 덩달아 기대 - WSD, 2분기 EU 열연 가격은 톤당 620~640유로 예상 - 1분기 재고 물량 많아 급격한 가격 상승은 제한적

2025-03-10     박현욱 선임기자

유럽 철강시장이 열연 가격 인상을 준비하고 있다.

철강 전문 분석기관인 월드스틸다이내믹스(WSD)에 따르면, 일부 유럽 철강업체들은 기존의 낮은 가격 제안을 철회한 가운데 현지 철강업체들은 톤당 600유로 이하의 가격으로 제품을 판매하지 않고 있다.

유럽 철강업계는 최소 톤당 20유로 수준의 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며, 시장은 가격 변화에 대비된 상태라고 전했다.

이번 가격 인상 움직임에는 EU 집행위원회의 정책 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3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자동차의 탄소 규제를 완화함에 따라, 자동차업계의 부담이 줄어들면서 철강 제품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EU는 애초 올해부터 배출량 초과 시 과징금을 부과할 계획이었으나, 개정안을 통해 3년의 유예 기간을 부여했다. 이에 따라 강하된 이산화탄소(CO₂) 배출 목표 시행 시기가 2026년에서 2028년으로 연기됐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WSD는 2분기 열연 가격이 톤당 620~640유로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원부자재 가격이 오를 경우 톤당 640~650유로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1분기 동안 상당한 물량이 재고로 축적돼 있어 급격한 가격 상승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럽철강협회(Eurofer)는 수입 철강 제품에 대한 무역 규제 도입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현재 EU는 세이프가드 외에 수입 철강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고 있다. 3월 초 기준, 이탈리아 도착 조건(CIF)으로 수입된 열연코일 가격은 톤당 550~560유로 수준으로, 이는 유럽 내 생산업체보다 약 7%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