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강업계, 3월 수익성 개선 기대 속 원가 부담 여전
- 철 스크랩 가격 상승과 감산 지속, 제강업계 원가 부담 가중 - 철 스크랩 수입량 감소 및 공급 위축, 업계 불확실성 여전해
제강업계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철 스크랩 가격은 상승하는 반면, 철근을 비롯한 제품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며 원가 부담이 가중되는 구조다. 감산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고정비 부담이 늘어나면서 적자 폭이 확대되고 있으며, 3월 시장 흐름에 따라 향후 실적 개선 여부가 판가름될 것으로 보인다.
제강사들은 원가 부담에도 불구하고 매입량을 유지하기 위해 최근 2개월간 가격 인상과 특별구매를 단행했다. 그러나 이로 인해 적자 판매 구조에서 벗어나기가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철 스크랩 업계 역시 이같은 상황에 가격 향방이 묘연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1~2월 동안 철스크랩 가격은 톤당 3~5만 원 상승했다. 그러나 원자재 가격 상승과는 반대로 제품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월 기준 철근 공장도 가격(10mm 고장력 기준)은 톤당 67만 원 수준으로, 제강사들의 철스크랩 구매 원가는 약 43만 원(철근제강사 기준)으로 파악된다.
표면적으로는 24만 원 가량 가격 차이가 발생하지만, 물가 상승분 등을 고려하면 실제 원가는 30만 원 이상 추가되어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특히 제강사들이 40~50% 수준의 감산을 유지하면서 고정비 부담이 커지고 있어, 원가 상승 압박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철스크랩 가격이 상승한 상황에서 철근 가격은 오히려 하락하고 있어, 팔 때마다 적자가 발생하는 구조"라며 "3월 수요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철근 가격이 올라가기도 어려운 상황이라 철 스크랩 가격 부담이 큰 상황이다."고 밝혔다.
철 스크랩 업체들도 마땅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한 구좌업체 관계자는 "철 스크랩 발생 현장이 줄어들면서 매입량도 감소한 상황이지만, 공장을 가동하기 위해서는 매출을 유지해야 한다."며 "제강사와 시장 사이에서 매입이나 운영 방향 등 마땅한 방법을 찾기 어려운 상태”라고 토로했다.
현재 제품 시장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철 스크랩 발생량 역시 줄어드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발생량 부족과 더불어 수입량도 저조한 것이 문제로 지적된다. 대부분의 제강사들이 지난해 대비 수입 계획을 줄인 것으로 파악되며, 이에 따라 철 스크랩 시장의 공급이 더욱 위축된 상태다.
한편,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3월 철근 마감가격을 톤당 72~73만 원 수준으로 인상할 정책을 발표했다. 이는 최근 시장가격 67만 원에서 5만 원가량 높은 가격이다.
이는 제강업계가 원가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 제품가격 인상을 통해 원가부담 해소 및 시장 안정을 도모하려는 움직임이다. 이번 가격 조정이 철근 시장의 개선으로 이어지며 업계가 겪고 있는 수익성 악화 문제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