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철 스크랩 가격 제자리… 파키스탄으로 몰리는 물량

- 루피 약세에 인도 수입업체 부담 가중, 거래 위축 불가피 - 파키스탄향 수출 가격 상대적 강세, UAE산 스크랩도 주목

2025-02-28     곽단야 기자

인도 철 스크랩 수입 가격이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매수세가 주춤한 가운데 일부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가격이 소폭 흔들리고 있다. 반면, 인도향 수출 가격이 약세를 보이자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형성한 파키스탄향 거래가 증가하는 분위기다.

최근 인도 컨테이너 수입 철 스크랩 가격은 톤당 371달러(CFR)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급매 물량이 톤당 365~368달러에 거래됐으며,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 주 인도 Nhava Sheva 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다른 항구에서 출발한 급매 물량이 Nhava Sheva와 Mundra 항으로 몰리고 있다."며 "지금 시장은 철저히 수요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신규 수출 오퍼 가격은 톤당 385~390달러 수준에서 형성됐으나, 시장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 업계에서는 실제 거래 가능 가격대를 365~380달러로 보고 있으며, 대부분의 계약이 370달러 선에서 체결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 분위기를 더 위축시키는 요인으로는 루피 약세도 꼽힌다. 최근 루피 환율은 달러당 87.08을 기록하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루피 가치가 떨어지면서 수입업체들의 부담이 커졌고, 이로 인해 신규 구매 역시 둔화되는 모습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일부 판매자들은 인도 대신 파키스탄 시장을 겨냥하는 분위기다. 파키스탄향 수출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1일 성사된 거래에서는 영국산 컨테이너 철 스크랩이 톤당 380달러(CFR Port Qasim, 파키스탄)에 계약된 것으로 전해진다.

파키스탄 시장에서는 UAE산 철 스크랩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지고 있다. UAE에서 파키스탄까지의 운송 시간이 약 3일로 짧아, 신속한 물류 처리가 가능하다는 점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최근 거래도 톤당 380~382달러 수준에서 이루어졌다.

한편, 3월 컨테이너 운임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TEU(20피트 컨테이너)당 운임이 1,450~1,500달러 수준으로 책정됐으며, 이를 환산하면 톤당 52.72~54.55달러(DDP, 내륙 운송비 포함) 수준이다.

현재 인도 시장의 철 스크랩 수요가 둔화된 가운데, 급매물 증가와 루피 약세가 맞물리면서 가격 변동성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인도보다 유리한 조건을 내세운 파키스탄향 수출이 늘면서, 동남아 및 인접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