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공정 이어 하공정도 AD 제소 움직임...시장 보호 본격화
- 후판·열연 이어 컬러·도금재도 반덤핑 카드 만지작 - 후판은 늦어도 7월경, 열연은 연말 최종판정 나올 듯 - 단압밀, 올 상반기 내 무역위에 AD 제소 제출 예고
국내 철강업계가 시장 보호를 위해 연이어 반덤핑(AD) 제소에 나서고 있다.
최근 중국산 후판에 대한 반덤핑 예비조사 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중국 및 일본산 열연에 대한 조사 개시 결과도 조만간 나올 예정이다. 이에 더해 국내 단압밀들이 중국산 컬러강판·도금강판에 대한 반덤핑 제소를 결정하며 시장 보호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후판은 잠정 덤핑관세 건의…열연은 조사 앞둬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이하 무역위)는 지난 20일 중국산 후판의 덤핑 행위가 국내 산업에 피해를 초래했다고 판단하고, 기획재정부에 27.91~38.02%의 잠정 덤핑방지관세 부과를 건의했다.
기획재정부가 이를 받아들이면 이르면 한 달, 늦어도 50일 이내에 잠정관세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재 중국산 후판에 대한 본조사가 진행 중이다.
본조사는 무역위의 예비조사 결과 제출일 다음날로부터 3개월 이내에 완료해야 한다. 다만, 최대 2개월 연장이 가능한 만큼, 업계에서는 오는 7월경 최종 판정이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중국 및 일본산 열연에 대한 반덤핑 조사 개시 여부도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12월 19일 무역위에 중국 및 일본산 열연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신청했으며, 업계에서는 이르면 다음 주 초 조사 개시 여부가 발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사가 개시되면 예비조사는 관보 게재일로부터 3개월 이내, 본조사는 예비조사 결과 제출일 다음날로부터 3개월 이내에 진행된다. 통상적으로 예비조사 종료 후 예비 판정을 통해 관세가 부과되며, 이후 본조사를 거쳐 최종 관세 부과 여부가 결정된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예비조사 결과가 이르면 5월에서 늦어도 7월경에 나올 것으로 보고 있으며, 본조사 결과는 빠르면 10월, 늦으면 12월경에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컬러강판·도금강판까지 제소… 확대되는 반덤핑 대응
후판과 열연에 이어 도금강판과 컬러강판까지 반덤핑 제소 대상에 포함됐다. 동국씨엠은 지난 27일 중국산 건축용 컬러강판과 도금강판에 대한 반덤핑 제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산 저가 도금·컬러강판의 국내 유입이 내수 시장 가격을 왜곡하고 있으며, 일부 저가 제품의 품질 논란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에 국내 동국씨엠은 KG스틸, 세아씨엠 등 동종업계와 협력해 반덤핑 제소를 추진하기로 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열연 반덤핑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늦어도 상반기 내에 무역위에 도금·컬러강판 반덤핑 제소 신청이 제출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철강 무역장벽을 쌓아올리면서, 국내 철강업체들이 수입산 저가 제품으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반덤핑 조치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무역위의 결정과 기획재정부의 대응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