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 상승, 용선 투입원가 310달러 돌파
- 2024년 평균 대비 여전히 낮지만 상승세 드러내 - 경기 침체 지속되면 추가 조정 가능성도 제기
올해 들어 용선 투입원가가 점진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철광석과 강점탄 가격이 반등하면서 제강업계의 원가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다.
지난 21일 기준, 용선 투입원가는 톤당 31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월 초 296달러 대비 14달러 상승한 수준이다. 이전 고점이었던 지난해 10월 중순 315달러 대비로는 낮지만, 반등세가 나타나고 있다.
이를 당시 환율로 환산하면, 최근 용선 투입원가는 44만 6,000원으로, 지난해 10월(42만 2,000원)보다 2만 4,000원 가량 높다.
2024년 연평균 용선 투입원가(343달러)와 비교하면 33달러 가량 낮지만, 이같은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업계의 원가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용선 투입원가 상승은 철광석과 강점탄 가격 반등 영향이 커보인다. 중국 철광석 수입가격(CFR, 호주산 62%)은 최근 톤당 109.4달러를 기록하며 지난달 평균 102.3달러 대비 상승했다.
지난해 말 97달러까지 하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반등세가 뚜렷하다. 강점탄 가격 역시 1월 평균 190.8달러에서 2월 21일 193달러로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공급업체들이 가격 방어를 위해 출하량을 조절한 점과 일부 철강업체들의 선제적인 원료 비축이 가격 상승의 배경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철광석과 강점탄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지는 불투명하다. 중국을 비롯해 국제 철강재 수요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관련 업계에서는 철광석과 강점탄 가격이 다시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의 부동산 경기 부양책 효과가 크지 않은 데다, 경기 침체 상황이 이어지면서 철강 수요 감소와 경쟁 심화로 인해 철광석과 강점탄 수요도 기대만큼 강하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철 스크랩 시장도 용선 투입원가 상승에 따라 변동성이 예상된다. 용선 투입원가가 반등하면 단기적으로 철 스크랩 가격의 하락 압력이 완화될 수도 있다.
다만, 철강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만큼, 철 스크랩 시장이 확실한 반등세로 전환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용선 투입원가가 반등하고 있지만, 철강재 수요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중국발 부동산 침체와 경기 둔화 영향이 지속되면서, 철 스크랩 시장도 방향성을 찾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