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철강 25% 관세 부과 선언, 강관 업계 "초비상"

- 25% 관세 부과시 강관 수출 제품 가격 상승 가능성 - 미국 시장 내 시장 점유율 축소 및 원가 압박 가중

2025-02-12     이명화 선임기자
◇강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 철강재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국내 강관 업계는 초비상이 걸렸다. 연간 약 103만 톤의 쿼터제로 미국 시장에 안정적인 판로를 보장받았던 강관 업계는 앞으로 판매 위축 및 실적 악화 가능성에 대비해야 하는 숙제를 떠안게 됐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시간 10일 모든 철강 수입재에 대해 25% 관세를 예외 없이 부과한다는 내용의 행정명령문에 서명했다. 새로운 관세 부과는 3월 12일부터 시행된다. 현재 미국의 철강재 수입국은 캐나다가 1위이며, 그 뒤를 이어 브라질·멕시코·한국·베트남·일본 순이다.

지난 2018년 트럼프 1기 행정부는 미국으로 수입되는 철강재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한 바 있지만, 한국의 경우 협상 과정에서 연간 263만 톤의 철강재를 수출하는 쿼터제를 적용하기로 합의하고 관세 적용 국가에서 제외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서명으로 무관세 쿼터제가 폐지되고, 25% 관세 부과가 실시되면서 국내 강관사들의 미주 지역에 대한 판매량 감소 및 경영 부담이 이어질 전망이다.

강관 수출 A사 관계자는 "25% 관세 부과 시 미국 내 한국산 강관의 제품 가격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라며 "결국 한국 강관 제품의 미국 시장 점유율 축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강관 수출 B사 관계자는 "관세 부과 이후 미주 지역에서의 판매 실적 감소 가능성으로 기업 전체 수익성에도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25% 관세 부과는 강관 수출 제품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며, 소비자에게 가격 인상분이 전가되지 않을 경우 한국 강관 수출 기업들은 수익성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 결국 가격 인상분을 자체 흡수할 경우 원가 구조에 대한 압박으로 작동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결국 미국의 수입 철강재에 대한 25% 관세 부과는 한국 강관 기업들의 성장과 수출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국내 강관 기업들은 어떤 시나리오로 대응해 나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