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2월에도 유통향 열연 가격 인상

- 두 달 연속 도합 톤당 3만 원 인상 발표...고객사 전달 - 저가 수입재로 손익 악화...시중 가격 정상화 필요해 - 글로벌 열연가격 및 시장 재고, 중국 동향 등 고려

2025-02-05     박현욱 선임기자

현대제철이 이달 예고한 열연 가격 인상을 계획대로 추진한다. 1월 출하분 유통향 열연 가격을 톤당 1만 원 올린 데 이어, 2월에는 2만 원 인상 계획을 고객사에 전달했다.

현대제철은 실질적인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저가 수입산 열연코일의 유입으로 손익이 악화된 상황에서 이를 개선하기 위해 가격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가공센터들의 가격 전가 부담을 고려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중국 및 글로벌 열연 가격 인상, 재고 수준, 내수 가격 대비 수출 단가 상승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며 "현재로서는 가격을 올려야 할 필요성이 크다. 계획대로 열연 가격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현대제철 관계자는 “지난 10월 중국발 경기부양책 이슈 이후 지난해 연말 원환율이 크게 상승하면서, 수입재 유입이 크게 주춤해졌다.”면서, “현재로서는 가격을 올려야 할 필요성이 큰 만큼 계획대로 열연 가격 인상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포스코 역시 유통향 열연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포스코는 지난 1월 주문투입문 열연 수입재 가격을 톤당 3만 원 인상하며 가격 정상화에 나섰다.

고로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고로사들은 저가 수입산 열연이 대거 유입되며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며 "열연 가격이 정상적인 롤 마진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연초 고로사들의 가격 인상은 필연적인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가격 인상 흐름에 맞춰 유통업체들도 호가 인상을 추진 중이다. 업체마다 시기와 인상 폭에는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2월 초부터 열연 정품은 톤당 85만 원 이상, 수입 대응재는 83만 원 이상을 목표로 가격 조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대제철이 지난해 12월 19일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에 중국 및 일본산 열연강판에 대한 반덤핑(AD) 조사 신청을 접수했다. 해당 조사의 개시 여부는 오는 2월 중하순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