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은 좋은데...철 스크랩 수출 쉽지 않아

- 운송비·대금 회수 문제로 기대만큼 수익 내기 어려워 - 가격 유리해 보여도 현실은···철 스크랩 수출 개선 필요

2025-02-03     곽단야 기자

국내 철 스크랩(고철) 수출이 환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활기를 띠지 못하고 있다.

수출이 쉽지 않은 이유 중 하나는 비용 문제다. 철 스크랩을 수출하려면 컨테이너 운송이나 벌크 선적을 이용해야 하는데 두 방식 모두 비용 부담이 크다.

컨테이너 운송은 단가가 높고, 벌크 선적은 꾸준한 물량을 확보하지 않으면 진행하기 어렵다. 안정적인 수출 구조를 만들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또한 FOB(본선 인도가격)과 CFR(운임 포함 가격)의 차이, 현지에서 발생하는 추가 비용 등을 고려하면 기대만큼의 수익을 내기 어렵다. 표면적으로는 수출 가격이 국내보다 높아 유리해 보일 수 있으나 실제로는 물류비와 추가 비용이 발목을 잡는 셈이다.

대금 회수 문제도 수출업체들의 고민거리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에 수출한 물량에 대한 대금 지급이 지연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린다.

업계 관계자는 "수출 대금 회수 불확실성은 수출 리스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문제다."면서 우려를 나타냈다.

국내에서 철 스크랩을 주로 수출하는 지역은 대표적으로 인천, 당진, 부산이 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기 어려운 데다, 부두 시설 문제도 있어 수출 확대가 쉽지 않다고 전한다. 현재 인천과 당진에서는 일정 수준의 수출이 유지되고 있지만, 전체적인 수출량은 여전히 크지 않은 상황이다.

관련 업계는 "수출이 활성화되려면 단순히 가격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거래 환경이 개선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원달러 환율이 높아 보여도 실제로는 운송비, 대금 회수 불확실성, 해외 시장과의 가격 경쟁 등 여러 요인이 얽혀 있어 기대만큼의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한편, 지난해 일반용해용 철 스크랩 수출량은 19만 3,747톤, 총 수출 금액은 8만 5,314달러로 집계됐다. 평균 단가는 460달러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