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빌릿 수출, 내수 부진에 10만 톤 넘었다
- 10만 톤 중 60% 가량 대만향, 다음은 인도네시아향 - 빌릿 수입, 감소세 보이나 여전히 수출 대비 높아
지난해 빌릿 수출량이 10만 톤을 넘어섰다. 국내 철강 업계가 내수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철강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 달간 2만 7,788톤의 빌릿이 수출됐다. 이를 포함한 연간 총 수출량은 10만 7,561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수출량 1만 6,509톤 대비 약 5배 늘어난 수치다.
국가별 수출 현황을 살펴보면 대만, 인도네시아, 일본 순으로 수출 시장이 형성했다. 특히 대만은 2024년 3분기(7~9월) 동안 집중적으로 수출이 이뤄졌으며, 물량은 6만 795톤으로 집계됐다. 평균 수출 단가는 489달러로, 당시 월 평균 환율을 적용하면 한화 약 65만 원~ 69만 원 수준이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12월에만 2만 6,058톤을 수출했으며, 평균 단가는 470달러(한화 약 67만 원)로 나타났다. 일본은 9월을 제외하고 매달 1,400~2,800톤가량 꾸준히 수출됐으며, 평균 단가는 711달러(한화 약 97만 원)로 비교적 높았다. 일본 수출 단가가 높은 이유로는 일반용이 아니라 별도의 고급강용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된다.
부진했던 2023년 대비 2024년 수출량이 증가한데는 국내 내수 시장 부진으로 해외 판로 개척과 동북 및 동남아시아 지역의 원가 개선, 빌릿 수요 증가 등이 이유로 보인다.
수출 증가와 더불어 2024년 한 해 동안 빌릿 수입량도 상당한 수준을 기록했다. 12월 한 달간 1만 7,507톤이 수입됐으며, 연간 수입량은 총 28만 1,929톤으로 집계됐다.
주요 수입국은 일본으로, 수입량은 전체의 84%에 해당하는 23만 6,825톤에 달했다. 이는 월 평균 약 2만 톤을 수입한 셈이다. 이 외에도 인도네시아, 중국, 태국, 베트남 등 다양한 국가에서 빌릿을 수입했다.
국내 빌릿 수입량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는 국내 제강사들의 원가 절감과 해외 생산 단가 경쟁력, 국내 단압 업체 등을 포함해 제강보다 압연 케파 규모가 큰 것 등이 이유로 보인다.
지난 10년간 국내 빌릿 수출입 통계를 살펴보면, 수출량은 총 127만 3,640톤, 수입량은 총 435만 4,770톤에 달했다. 수출량은 2020년에 35만 톤으로 정점을 찍었으나 이후 감소세를 보이다가 2024년에 다시 반등했다.
반면, 수입량은 연평균 40만 톤 이상을 유지하며 국내 시장에서 빌릿 수입의 높은 의존도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는 내수 제품 시황이 부진해 해외로 눈을 돌리게 됐다. 올해 또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출의 지속성을 위해 해외 판로 확대 및 유지 등에 힘써야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