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전망-철근] 해법 찾기 ‘시작이 반’

- 접어놓은 수요 기대감∙∙∙14년 만에 최저 판매목표 - 생산 줄지만 전월 중순 이후 늘어난 재고 불안감 여전 - 수급 영향 절대적인 가격, 월초 낙관적 판단 어려워∙∙∙

2025-01-08     김영대 선임기자

여러모로 시장의 방향성에 대해 관계자들이 이목이 집중되는 1월이다. 특히, 지난 12월 중순부터 안정화되기 시작한 시장의 흐름이 1월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되고 나아가서는 오는 2월은 물론이거니와 한 해 전체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도 1월의 향방은 중요한 대목이다.

 

수요 기대감 내려놓고 ‘시작’
통상 1월에 대한 수요 기대감은 연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계절적 비수기에 설 명절까지 고려하면 과거에도 1월 철근 수요는 많지 않았다.

실제 지난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월별 평균 철근 출하량을 살펴보면 1월은 67만 1,000톤으로 2월에 이어 연중 두번째로 낮았다.

올해는 계절적 비수기에 설 명절이까지 겹쳐 있는 데다가 지난해 갑작스레 들이닥친 수요 급감의 연장선상에서 1월을 시작했다. 사실상 많은 기대감을 갖기 어렵다.

제강사들도 1월 판매 목표를 책정하는 데에 이러한 현실을 가감 없이 반영했다. 본지 조사에 따르면 올해 1월 8대 제강사 판매목표는 총 48만 6,000톤으로 추산된다.

지난 5년 평균 출하량보다 18만 5,000톤 가량 낮은 양이다. 목표를 달성하더라도 지난 2011년 2월(41만 7,000톤) 이래 약 14년 만에 가장 적은 판매고를 기록하게 되는 셈이다.

수급 측면에서는 생산계획이 46만 8,000톤으로 판매목표보다 적은 것으로 확인된다. 생산과 판매계획만 살펴보면 수급이 다소 안정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지만 늘어난 재고 영향으로 불안감을 떨쳐낼 정도는 아니다.

1월 초순 제강사 재고는 약 37만 8,000톤으로 추산된다. 중순 이후 대보수와 설 연휴 비가동으로 재고 소진에 가속도가 붙을 수 있을지 여부가 변수다.

수급과 정책적 변화에 가격 ‘좌지우지’
최근 철근 가격을 결정짓는 요인은 과거와 달리 수급이 절대적이다. 수요가 부족하게 되면서 수급 상황이 유통가격 형성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늘어났다.

1월에도 수급 상황에 유의해서 가격 변화를 살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언급했듯이 월초에는 재고가 늘어난 상황이기 때문에 가격적인 측면에서 사실상 낙관적인 평가가 어렵다.

다만, 생산업계가 위태로운 시장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변수로 바라봐야 한다. 1월 중순 이후 비가동이 본격화되는 시점에 맞춰 추가적인 정책 마련을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생산업계 관계자는 “새해가 시작된 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시장이 위태로운 상황인 점을 인식하고 있다. 대응을 마련하고자 내부적으로 활발하게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