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풀이되는 악몽? 철근 재고, 증가세 전환

- 새해 첫 제강사 재고 조사 약 37만 8천 톤 추산 - 월말 대보수 및 설 연휴 비가동 앞두고 재고 증가

2025-01-07     김영대 선임기자

제강사 철근 재고가 약 한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된 것으로 파악된다. 10월 중순 이후 매 조사 시점마다 35만 톤을 상회하는 모습에 시장에도 긴장감이 팽팽하다.

본지 조사에 따르면 1월 초 기준 국내 8대 철근 제강사 재고는 약 37만 8,000톤으로 추산된다. 직전 조사 시점인 12월 중순 대비 2만 8,000톤 가량 증가한 양이다.

1월 말에 초점을 맞춘 대보수와 설 연휴 비가동을 염두에 두고 재고 구색을 갖추는 과정에서 재고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올해 1월 철근 제강사들의 공장 비가동률은 49%로 소위 ‘역대급’으로 많다.

다만 업계에서는 불안감을 표출하고 있다. 지난해 연초에도 대보수를 앞두고 늘어난 재고가 성수기까지 모두 소진되지 못하면서 7월 중순까지 재고 수위가 30만 톤 이상을 기록한 바 있다.

이후 하절기 대보수 등으로 재고 수위를 빠르게 낮췄지만 추석 명절 연휴를 거치면서 재고가 다시 급증했다. 사실상 지난 한해 내내 수급 안정화를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한 동안 재고가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수급 안정화에 청신호가 켜졌지만 재고가 30만 톤 미만으로 감소하지 못한 채 다시 증가세로 전환된 현 상황은 심각성이 더해진다.”라며, “올해 시황도 부진할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만큼 수급 안정화를 위해서는 재고 관리를 타이트하는 데에 역점을 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