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I] 1월 열연 시장 두고 기대감도 ‘꿈틀’

- 연초 강달러 기조 속 수입산 열연 물량 제한적 - 연말 가격 인상 및 매입매출 움직임에 가수요도 - 메이커 가격 인상 정책에 호가 인상 탄력 기대 - 연말보다 연초 재도고 타이트...부족~적정 수준

2025-01-06     박현욱 선임기자

지난해 내내 이어졌던 가격 하락세로 고전했던 열연 시장이 새해를 맞아 다소 활기를 띠고 있다. 시중 가격이 점진적으로 오르면서 업계 전반에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스틸앤스틸 철강연구소가 열연업계를 대상으로 실시한 경기실사지수(BSI)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1월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일부 나타났다. 이는 최근 강달러 기조와 주요 철강 메이커의 가격 인상 발표, 일부 강종의 타이트한 수급 상황이 맞물려 시중 가격 인상 움직임을 자극한 결과로 분석된다.

다만, 설문에 참여한 열연 업체 대다수가 1월에도 업황 및 신규 수주는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내다본 만큼, 수요 회복을 기대하기보다는 호가 반영에 따른 수익성 증대를 기대하는 모양새다.

연말 ‘업황’ 쏘쏘...연초 기대감도
열연업계는 지난해 12월 열연 업황을 두고 나쁘지도 좋지도 않은 연말이었다고 평가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12월 업황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46%, 보통이었다는 응답이 54%로 조사됐다. 포스코가 1월 유통향 수입대응재 열연 공급가격을 인상한다고 발표한 후 일부 가수요 여파와 함게 강달러로 인해 중국산 열연 유입량도 주춤했던 것도 한 몫한 것으로 판단된다.

1월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종전보다 소폭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2월에는 업황이 나쁘리라 예측했던 응답자가 38%였다면, 1월에는 23%로 낮아졌다. 반대로 보통일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62%에서 69%로 늘어났으며, 좋아질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8% 나왔다.

사라진 재고...연초에도 재고는 부족~적정 사이
지난해 12월 과잉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가운데 1월에는 오히려 재고가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재기됐다.

12월 재고 과잉상태라고 답한 응답자는 17%에 불과했으며, 재고 적정은 58%, 재고 부족은 25%로 집계됐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수입대응재 일부 강종이 재고가 부족했던 가운데 현대제철 또한 최근 수출 물량 급증으로 박판에 생산부하가 걸리면서, 유통향 물량이 다소 타이트한 상태다.

1월에는 재고 관리가 더 타이트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1월 재고가 적정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는 의견은 69%, 재고 부족은 23%를 차지한 가운데 재고 과잉을 답한 응답자는 8%에 불과했다.

호가 인상에 총력...1월 무조건 오른다?
지난해 12월을 기점으로 유통가격이 조금씩 위를 처다본 가운데, 1월에는 가격 인상이 본격화 될 것으로 열연업계는 전망했다.

1월 열연 가격 전망을 두고, 상승 의견은 61%로 과반을 차지한 가운데 보합은 31%를 차지했다. 반면, 하락 의견을 제시한 업체는 8% 불과했다. 대체로 가격 인상 의견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근 중국 오퍼가격이 하락하고 있지만, 원화 약세로 수입 물량이 주춤한 데다가 포스코에 이어 현대제철 또한 열연 정품 가격 인상 폭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채산성 일부 개선...수익성도 기대
열연 가격이 저점을 통과하면서 열연업계의 수익성도 점차 안정될 것으로 기대된다.

열연업계는 지난해 12월 채산성 평가를 두고, 전월과 비슷했다는 의견은 62%, 악화됐다는 의견은 38%로 집계됐다. 여전히 부정적 의견이 상당하지만, 한 달 전과 비교해 채산성이 악화됐다는 의견은 16%P 줄었다.

1월 채산성 전망에 대해서는 비슷할 것이라는 의견이 69%로 전월 대비 15%P 늘어났다. 이는 현재 채산성이 최저 수준으로 향후 더 이상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된 것으로 분석된다.

연초에도 신규 수주난은 지속
신규 수주 상황은 여전히 개선될 기미가 없다.

지난해 12월 신규 수주가 지난달보다 둔화됐다는 의견은 54%, 지난달과 비슷했다는 의견은 46%로, 신규 수주는 불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1월 신규 수주 전망으로도 지난해 12월보다 둔화될 것이라는 의견은 31%, 비슷할 것이라는 의견은 69%로 나타났다. 지난달 대비 비슷할 것이라는 의견이 무려 61%P 늘어난 점을 고려했을 때, 연초 시장 상황은 연말보다 나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규 수주가 확대될 것이라는 의견은 전무했다. 그만큼, 앞으로의 시장 상황에 대한 확신은 옅다.

공급가격 인상에 1월 매출 확대 보다는 유지
연말에도 열연업체 대다수가 매출 둔화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매출 규모에 대해 응답자의 77%가 둔화했다고 밝혔으며, 비슷했다고 말한 응답자는 23%로 집계됐다. 연말 일부 가수요 있었지만, 매입매출 비중 맞추는 업체로 인해, 실제 판매는 저조한 것으로 판단된다.

1월에도 매출 전망에는 다소 기대감을 표했다. 전월보다 둔화될 것이라는 의견이 54%로, 지난 설문 대비 38%P 낮아졌다. 다만, 1월 매입가격 오르면서, 호가 인상분 반납 가능성도 있는 만큼, 매출액 확대에 대해서는 확신을 갖지 못했다.

전반적으로 설문에 응답한 열연업계 관계자들은 대체로 2024년 연말을 저점으로 보고, 시장 상황이 점차 나아질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특히 재고와 가격 측면에서 연초에는 다소 긍정적인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다만, 수요 회복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신중론이 우세하다. 주요 소비처 산업의 회복세가 미약한 상황에서 실질적인 수요 증가는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 열연업계 관계자는 “재고 조정이 진행 중이고, 가격도 일정 수준 회복될 가능성이 높지만, 수요 측면의 기반이 약하기 때문에 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 본지의 철강산업연구소에서는 2023년 3월부터 철강산업에 특화된 철강경기실사지수를 조사하여 발표하고 있다. 철강경기실사지수는 고금리, 경기침체 등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이 극히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철강업계가 보다 안정적인 경영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목적에서 개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