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공장 역대급 비가동···'생산량 반토막'

- 8대 철근 제강사 비가동률 49%, 2020년 이래 최대 - “생산업체 위기감이 비가동률 확대에 투영된 듯”

2025-01-03     김영대 선임기자

1월 철근 공장 가동률이 가히 ‘역대급’이다. 업체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사실상 전체 생산규모의 절반만 생산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8대 철근 제강사 1월 공장 비가동률은 약 49%로 추산된다. 본지에서 비가동률을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 2020년 이래 가장 많다.

앞서 지난해 가장 비가동률이 높았던 시점이 7월 42.3%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6.7%p가량 높아졌다. 강도높은 최적생산 기조로 수익성을 보전했던 지난 2020년 2월 44%보다도 높다.

업체별로 따져봐도 몇몇 공장을 제외하고는 월 14일 이상 비가동에 들어가는 공장이 태반인 것으로 확인된다.

특히, 현대제철, 동국제강, 대한제강 등 다수의 생산거점을 보유한 업체들은 설연휴를 포함해 20일 이상 비가동을 잡은 공장도 포함되어 있다. 상대적으로 생산규모가 큰 업체들이 수급 안정화에 앞장서는 모양새다.

구체적으로 현대제철 인천 소형, 현대제철 포항봉강, 동국제강 포항봉강, 대한제강 평택공장 등은 모두 20일 이상 비가동에 들어간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연중 수요가 가장 적은 겨울철과 설연휴 영업일수 감소, 적지 않은 재고 수위, 가파르게 하락세를 보이던 가격 등 악재에 둘러 쌓이다시피 한 철근 생산업체들의 위기감이 비가동률 확대에 투영된 것으로 보인다.”라며, “심지어 일각에서는 절체절명의 심정으로 비가동을 더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되는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