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시험대 오른 철근시장, ‘긴장감 고조’
- 12월 가격 상승, 근본적 요인 부재∙∙∙1월 변수 많아 - 1월 수요 위축 가능성, 가격 하락 압력으로 작용 - 생산업계 강도 높은 수급 안정화 정책 필수적
철근업계가 1월 시장을 한 해를 관통할 분기점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펼쳐질 승부수에 업계 전반의 긴장감이 높다.
스틸데일리DB 등 철강재 가격 데이터 자료에 따르면 시중 철근 유통가격은 12월 중순께 바닥을 찍고서 상승세를 유지하며 한 해를 마감했다.
12월 최저점과 최고점 간 가격 차이를 비교하면 톤당 약 4만 원 이상 가격이 상승하면서 시장 정상화에 다가가기 위한 첫 발을 띄었다.
다만, 업계의 불안은 쉽사리 해소되지 못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12월 철근 유통가격 상승이 생산업계의 재고 감소나 수요 증가 등 수급이나 철 스크랩 가격 상승과 같은 근본적인 요인에 따른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우려가 피어난다.
12월 철근 유통가격 상승 원인으로 지목되는 상황은 두 가지다. 우선 저가 판매에 주도적으로 앞장서던 업체들이 중순 이후 크게 줄어들었고, 일부 생산업체들이 저가 공급 잠정 중단 선언을 하면서 출하가 정상적으로 되지 않는 상황 하에 부수적으로 발생한 일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1월 들어 저가 판매 업체들이 다시 영업활동을 재개하고 저가 공급을 잠정 중단했던 생산업체들이 출하를 정상적으로 재개하면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가격이 바닥을 찍었던 지난 12월에 발빠르게 움직인 일부 업체들이 이미 재고를 확보해 놓은 상황이라면 1월 초중순 철근 수요가 12월보다 위축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철근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하치장을 보유한 업체나 건설사 중 일부는 이미 물량을 받아놓은 상황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1월 초부터 매출 경쟁이 더 심해질 수도 있다. 12월 중순 이후 가격이 상승했다고 안심하고 있을만한 상황이 절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는 생산업계의 1월 수급 안정화 정책이 당초 예상보다 강화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2월 중순 이후 제한적으로 출하가 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재고 수위의 변화가 크지 않거나 되레 높아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그 이유다.
업계 한 관계자는 “12월 출하 제한과 더불어 일부 가수요 영향, 그리고 1월 비수기 수요 위축 등을 감안하면 생산량을 크게 줄이지 않는 이상 수급 불균형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배수의 진을 치는 각오가 아니면 순식간에 시장이 망가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