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I] 철근업계, 1월 시황 개선 기대감 ‘암울’

2025-01-02     김영대 선임기자

최악의 연말을 보낸 철근업계의 1월 시황 개선 기대감이 상당히 암울한 것으로 확인된다. 비수기와 부족한 영업일수가 겹치면서 지난달의 연장선상으로 바라보는 듯하다.

스틸앤스틸 철강산업연구소가 조사한 12월 철근업계 경기실사지수에 따르면 업황현황지수는 4.3으로 조사 이례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속되는 불황과 계절적 비수기 요인으로 인해 체감 경기가 최악으로 치닫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비상 계엄령 사태 이후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건설사들이 예년보다 연말 마감을 빠르게 진행하는 등의 영향도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2025년 1월 업황전망지수도 8.7로 조사 이례 가장 낮은 수준으로 파악됐다. 장기화되는 부진에 시황 개선 기대감을 일찌감치 접어놓은 모양새다.

재고 과잉에 대한 우려도 높았다. 12월 재고현황지수는 134.8을 기록해 전월 대비 34.8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 제강사들의 감산 강도가 높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생산량이 증가했다기 보다는 극심한 판매 부진에 따른 재고 증가 상황이 펼쳐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순 이후에는 일부 제강사를 중심으로 제한 출하 양상이 이어지면서 재고 증가에 대한 가능성을 더 높게 판단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철근업계는 1월 재고전망지수도 134.8을 기록해 기준선인 100보다 높은 과잉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사실상 1월 판매에 대한 우려가 큰 가운데 제강업계의 적극적인 감산 방침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12월 가격현황지수는 8.7을 기록해 전월 대비 34.2p 크게 줄어들었다. 매출경쟁이 심화되면서 11월 말부터 하락하기 시작한 가격이 12월 중순까지 연장된 영향이다.

단 1월 가격전망지수는 73.9를 기록해 전월에 비해 23.9p 상승했다. 바닥감이 확대되기 시작하면서 12월 중순 이후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됐고 제강사들의 가격정책 기조가 강화되는 부분에서 가격상승세에 대한 예상이 많아진 것으로 판단된다.

채산성도 가격지수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 12월 현황지수는 21.7로 전월 대비 26.4p 줄어든 반면, 1월 전망지수는 40.9로 전월보다 소폭 상승했다.

가격과 비교해서 채산성전망지수 상승폭이 제한적인 이유는 시중 매입단가가 높아지면서 되레 기수주 물량 채산성이 낮아지는 부분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신규수주 체감은 여전히 바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12월 현황지수는 8.7로 크게 부진했다. 12월 들어 국내 시황이 더욱더 불안정해지면서 신규수주도 주춤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1월 신규수주 전망지수는 13으로 전월 대비 8.4p 하락했다. 지난 10월 이후 12월까지 보합세를 유지했다면 1월에는 하락세가 다소 뚜렷해진 모양새다. 불확실성 확대와 계절적 비수기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매출 체감도 긍정적인 평가가 어렵다. 12월 매출 현황지수는 전월보다 16.3p 하락한 8.7로 연중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매출 확보를 위해 제품 가격이 연중 최저 수준까지 내려가면서 악순환이 반복됐다.

1월 매출 전망 지수는 21.7로 전월 전망인 21.4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1월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있지만 판매 부진으로 매출 개선에 대한 확답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