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스크랩 시장, 가격 반등 가능성과 하락 우려 교차
- 시기적 요인과 재고 확보 움직임으로 가격 상승 가능성 - 건설 경기 침체와 수거 문제로 가격 반등 어려울 것
국내 철스크랩 시장이 내년 1월 가격 흐름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예년 같았으면 철스크랩 가격은 1월에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올해 주요 제품들의 수요가 저조했고 내년도 전망이 밝지 않아 반등 가능성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철스크랩 가격 상승을 기대하는 입장은 시기적 요인과 낮은 가격에 주목하고 있다. 겨울철에는 철스크랩 발생량이 줄어들고 연말이 다가오면서 제강사들이 재고를 줄인다. 게다가 최근 연이은 가격 인하로 인해 매집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설 연휴 등으로 인해 공급이 타이트해질 가능성도 주요 근거로 제시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철스크랩은 연말 시기적인 영향을 크게 받는 품목이다. 연말에 줄였던 재고를 신년이 되면서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생기면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 해를 시작하는 1월부터 부진하게 운영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했다.
반면, 상승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건설 경기 침체와 철근 등 제품 수요 감소로 주요 제강사들이 생산량을 조정하고 있어 철스크랩 수요가 예년만큼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올해 철스크랩 시장은 지속적인 가격 하락과 수요 부진을 겪었다. 내년 철스크랩 발생량 축소가 크지 않겠지만, 제강사들이 이를 충분히 흡수할 만큼 생산을 확대하지 못한다면 가격 반등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철스크랩 발생량 자체가 줄어든 것은 아니지만, 수거 시스템의 문제도 가격 흐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수익성 악화로 인해 일부 업체들이 운영을 축소하면서 발생량 대비 공급이 줄어드는 구조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관계자는 “발생량은 충분해도 수거와 집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공급 부족이 발생할 수 있다. 이로 인해 가격이 유지되거나 소폭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올해와 같은 상황은 업계에서도 보기 드물다고 입을 모은다. 예년에는 상승과 하락의 방향성이 비교적 가늠이 됐지만, 올해는 시장 흐름이 불투명하다는 의견이 업계 전반에 퍼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