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철강 산업, CO2 배출량 세계 최고 수준
- 주요 수출국 대비 배출량 압도적으로 높아 - 친환경 기술 도입 위한 정부 지원의 필요성 강조
인도의 철강 산업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산화탄소(CO2)를 배출하는 산업으로 지목됐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가 2022년에 발표한 연구자료에 따르면, 인도의 철강 생산은 완제품 1톤당 약 2.6톤의 CO2를 배출하고 있다. 이는 세계 2위 배출국인 중국(2.1~2.2톤)보다 20% 이상 높으며, 2023년 전 세계 철강 산업 평균 배출량인 1.92톤을 크게 웃돌고 있다.
인도는 EU향 철강 수출국 중 한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배출량 측면에서는 한국을 비롯한 다른 주요 수출국에 비해 월등히 높다. 한국은 톤당 1.6톤의 CO2를 배출하는 반면, 인도는 2.55톤을 기록했다. 튀르키예는 주요 수출국 중 가장 낮은 수준인 톤당 1.0톤의 배출량을 보이고 있다.
이같이 높은 배출량은 석탄 기반 직접환원철(DRI) 공법의 의존도가 높은 데 기인한다. 이 공법은 철강 1톤을 생산하는데 3.0~3.1톤의 CO2를 배출한다.
반면, 고철을 재활용하는 전기로(EAF) 방식은 1톤당 0.7톤의 CO2만 배출하는 비교적 친환경적인 공법이다. 그러나 인도는 철스크랩 부족과 천연가스의 제한적 공급으로 인해 석탄 기반 공법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인도의 주요 철강 기업들은 2030년까지 배출량 감축 목표를 세우고 있다. 타타 스틸(Tata Steel)은 1톤당 CO2 배출량을 1.85톤, JSW 스틸(JSW Steel)은 1.95톤으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하지만 이 수치들 역시 세계 평균을 웃도는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인 므리툰자야 라오 난다기리(Mritunjaya Rao Nandagiri)는 “배출량 감축을 위해 인도의 철강업계가 고로에서의 코크스 사용량을 줄이고, 철스크랩 재활용을 확대, 광석 품질을 개선하기 위한 공장을 추가로 건설해야한다.”면서, “이러한 조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정부의 재정적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U, 미국, 캐나다 등은 자국의 철강 산업에 대한 보조금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반면, 인도는 친환경 기술 도입을위한 재정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어 대조를 이룬다.
인도 철강업계가 나아갈 중요한 방향 중 하나는 재생 가능 에너지를 활용한 수소 기술로의 전환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은 비용이 높아 대규모로 도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GMK 센터에 따르면, 인도가 2030년까지 철강 생산 목표인 3억 톤을 달성하려면 약 1,200억 달러(한화 약156조 원)의 투자가 필요하다. 2023년 인도는 전년 대비 철강 생산량을 11.8% 증가시키며 1억 4,020만 톤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