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제강사 직송으로 눈길 돌린 철근 유통업계···왜?
- 장기 하락세로 인해 현실적 마감가격 신뢰도 상승 - 연말 앞두고 재무재표 개선 유리한 결제조건도 한 몫
최근 철근 유통업계가 제강사 직송 판매를 선호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결제 조건과 현실적인 마감가격에 대한 신뢰도가 상승한 점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앞서 유통업계에는 제강사 직송 판매를 꺼려하는 분위기가 짙었다. 시중 철근 유통가격은 떨어지는 반면, 원가 부담을 호소하는 제강사들의 고가 마감이 줄을 이으면서 제강사 직송 판매는 손실 우려가 크다는 인식이 시장에 자리잡았다.
이에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시중 구매 철근으로 물량을 납품하는 것이 일상적이었던 게 사실이다.
이러한 판매 행태가 최근 들어 바뀌는 분위기다. 변화를 이끈 요인은 크게 세가지다. △현실적 마감가격 신뢰도 상승 △결제조건 △판매점 실적 등이 바로 그것이다.
우선적으로 직송 판매의 밑바탕이 되는 요인은 현실적 마감가격에 대한 신뢰도 상승이 가장 크다.
장기간 유통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당초 제강업계가 제시한 마감가격과 유통가격 간 격차가 과도하게 벌어지기 시작하면서 되레 마감가격이 유통가격에 맞춰질 수 있다는 신뢰감이 확대되는 중이다.
2024년이 저물어가는 시점에서 통상 익월 말 결제를 진행한다는 점도 제강사 직송 판매 선호도를 높이는 요인 중 하나다.
연말 현금보유액이 줄지 않는다는 점에서 시중 즉시 현금 구매보다 단기적인 재무재표 개선 측면에서 이점이 존재한다.
마지막으로 판매 실적이다. 제강사에 유통 판매점으로 등록되어 있는 입장에서 일정 수준의 실적을 채워두는 편이 후일을 위해서라도 의미가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제강사 직송 판매 실적을 올려둬야 추후 제강사가 유통 친화적인 정책을 펼쳤을 때 할 말이 있지 않겠나? 제강사의 고가 마감 기조가 조금 수그러들고 연말이라는 시기적 조건이 맞아 떨어졌을 때 직송 판매를 조금이라도 해두려고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