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전망-철 스크랩] 한파 속 시장 위축, 가시화되는 비수기
- 비수기 진입에 수요 위축…철 스크랩 가격 추가 하락 가능성 - 12월, 최근 3년 연속 하락세… 올해도 하락 가능성 우세
추운 겨울이 다가오는 12월이다. 제품 수요 및 철 스크랩 발생량이 서서히 얼어붙기 시작하면서 긍정적인 분위기는 찾아보기 어렵다.
본지 조사에 따르면 올해 12월 국내 철근 제강사 생산 계획량은 약 60만 3,000톤으로 추산된다. 지난달 생산 목표량인 63만 9,000톤 대비 3만 6,000톤 가량 줄어든 양이다.
철근 제강사 압연공장 휴동률도 전월 대비 약 3.9%p 상승한 43.1%로 지난 7월(42.3%) 이후 5개월만에 40%대로 복귀했다.
가을철 성수기를 지나 겨울 비수기 및 연말이 다가오면서 비가동률이 늘어나는 형국이다. 철근 등 제품 판매가 원활하지 않으면서 제품 재고가 쌓여가고, 그로 인해 생산을 할 수록 재고 비용이 증가해 가동률을 줄이고 있다. 이에 철 스크랩 수요 또한 덩달아 줄어들고 있다.
또한 전국적으로 계속되는 가격 인하 소식과 지속되는 입고 통제 등으로 인해 철 스크랩 전망이 긍정적이지 않아 보인다.
실제 본지 조사결과 12월 첫째 주 제강사 철 스크랩 재고는 72만 4,000톤으로 전주 대비 2만 9,000톤 가량 줄었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 많은 물량을 차지하는 제강사에서 보합세를 보이고 있으나 이 외 제강사들은 재고를 축소하고 있는 모습이다.
12월 철근 생산 계획량 대비 철 스크랩 재고비율도 120%를 기록하며 다시 하락 전환 했다. 그럼에도 2020~2023년 평균치인 114%보다 6%p 가량 높다.
재고 감소의 원인은 부진한 제품 시황과 연말 영향에 있다. 10월부터 이어져온 가격 인하 릴레이가 포스코의 12월 초 인하 소식에 의해 계속되는 상황이다.
이후 가격 향방에 대해서도 재고 수준이 제강사들 저마다의 적정 수준 보다 많은 것으로 보여 하락 가능성이 더 커보인다.
하방압력을 뒷받침하는 주된 요인은 △비수기가 도래하면서 부진해진 제품 수요와 △그로 인한 비가동률 확대 기조 등 철 스크랩 수요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으며, 상승 요인은 발생량이 적으며, 일부 등급에 대해서는 수집 원가에 다가선 것 같다는 분위기 등 비교적 연관성이 옅다는 게 그 이유다.
한편, 지난 2010년 이래 11월과 12월 철 스크랩 가격을 비교해보면 가격 상승 사례는 8차례, 하락 사례는 6차례로 상승한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최근 3년 연속 하락했다는 점을 미루어보아 올 해도 비슷한 모습이 연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