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전망-철근] 비수기 진입, '따뜻한 연말은 없다'

- 제강사 판매목표, 전월 판매량比 2만 5,000톤↓ - 판매목표 따라 생산계획도 감소···불황형 수급 안정화 - 기대감 없는 12월, 가격 상승 변수는 정책적 움직임뿐

2024-12-05     김영대 선임기자

따뜻한 12월 연말은 철근 시장에 통용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1월 하순까지만 하더라도 긍정적인 발걸음을 이어가던 시황이 막판 기상악화와 매출경쟁이라는 변수를 만나 약세로 전환된 데다가 전통적인 비수기라는 점에서 수요에 대한 기대감도 크지 않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전통적 비수기 진입···판매 목표 하향 조정

겨울철 비수기로 진입하는 첫 길목인 12월은 통상 부진한 수요가 나타나곤 했다. 10월에 추석연휴가 끼어 있는 바람에 영업일수가 적은 경우를 제외하면 사실상 4분기 중 가장 판매량이 저조하다.

스틸데일리DB 월 평균 판매실적을 살펴보면 지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제강사 12월 평균 판매량은 77만 3,000톤으로 11월 85만 톤에 비해 약 7만 7,000톤 가량 부족한 것으로 확인된다.

10월이나 11월보다는 하절기 비수기인 7, 8월과 비교해야 하는 수준이다. 사실상 내년 2월까지 이어지는 동절기 비수기를 시작하는 달로 봐도 무방하다.

8대 철근 제강사들의 12월 판매목표도 이러한 상황을 적극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본지 조사에 따르면 올해 12월 판매목표는 약 60만 8,000톤으로 추산된다. 지난달 판매실적인 63만 3,000톤 대비 2만 5,000톤 가량 낮게 책정했다.

수급의 경우는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12월 생산계획량은 60만 3,000톤으로 판매목표보다 약 5,000톤 가량 적다.

낮아진 판매목표에 맞춰서 생산량도 함께 줄어든 양상이다. 사실상 불황형 수급 안정화 상황이 유지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여전히 30만 톤 중반대를 유지하고 있는 제강사 재고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입 철근의 경우도 7만 톤 대에서 줄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도 악조건 중 하나로 지목된다.

전월 마지막주 하락세 연장

11월 마지막주 기상악화의 영향으로 인해 매출경쟁이 심화됐고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됐다. 나아가 이에 대한 연장선상에서 12월을 시작한 분위기다.

앞서 언급했듯 제강사 재고나 수입 철근 재고가 여전히 적지 않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과 12월 수요가 회복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을 바탕에 두게 되면 가격 하락세를 뒤집기 위한 방안은 사실상 제강사의 정책적인 움직임뿐이다.

대표적인 것이 11월 판매분에 대한 마감가격이다. 10일을 전후로 마감계산서가 유통업계에 전달되면서 유통가격의 방향성을 예단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고가마감이 이뤄진다면 가격방어 요소가 될 수 있겠지만 반대의 경우라면 하방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