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철 스크랩, 세계 주요 시장에서 가격 하락 움직임

- 공급 과잉과 수요 부진이 주요 원인, 유럽 시장은 내년 초 반등 기대 - 튀르키예, 미국, 중국 전반 하락세···유럽은 국가별 가격 흐름 엇갈려

2024-12-02     곽단야 기자

지난 11월, 전 세계 철 스크랩 시장에서의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튀르키예 ,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며 철강 시장 침체가 이어졌고, 이는 스크랩 가격 하락의 주요 원인이 됐다.

튀르키예 철 스크랩(HMS 1&2 80:20, CFR) 가격은 톤당 344~345달러로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번 하락은 공급 과잉, 철강 수요 부진, 환율 변동 등의 복합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유럽과 영국에서 공급된 철 스크랩이 튀르키예 철강사의 수요를 웃돌며 가격 하락 압력을 키웠다. 또한, 철강사들은 내수와 수출 시장에서 철근 수요가 저조하자 철 스크랩 구매를 미뤘던 것으로 파악된다. 

유럽에서는 국가별로 가격 동향이 다소 엇갈렸다. 이탈리아에서는 한때 철 스크랩 가격이 톤당 325~370유로에서 330~360유로로 하안가가 소폭 상승하며 평균 가격이 안정됐지만, 12월에 예정된 공장 가동 중단 계획이 가격 안정성에 위협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에서는 철 스크랩 가격이 톤당 305~310유로로 떨어졌는데, 이는 내수 수요 저하와 튀르키예로의 수출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프랑스와 벨기에, 룩셈부르크는 가격이 대체로 안정적이었으나, 튀르키예 시장의 약세가 추가 하락 요소로 작용할 수 있어 보인다. 

11월 25일 기준, 미국 철 스크랩 가격은 11월 초 대비 3.6% 하락해 톤당 321~324달러(미 동부 FOB)를 기록했다. 이는 수요 감소, 낮은 수출 가격, 제품 가격 하락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 시장 관계자들은 11월 초, 철 스크랩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생산업계에서 구매를 줄이면서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을 보인다. 특히 남동부 지역에서는 공급 과잉이 뚜렷하게 나타나며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반면, 중서부 지역에서는 제강사들에 재고가 부족해 가격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중국에서는 11월 스크랩 가격이 2.7% 하락해 톤당 343.3달러로 떨어졌다. 지난 10월 철강 가격 상승으로 반짝 회복했던 스크랩 가격은 11월 초부터 공급 과잉과 전기로 철강사의 수요 감소로 인해 다시 하락세로 전환됐다. 내수 철강 가격 하락과 가공업체의 공급 증가도 시장 회복을 어렵게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2024년 말까지 철강 및 철 스크랩 수요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다만, 유럽 시장에서는 2025년 1월 수요 반등이 전망되면서 시장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