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철 스크랩 하락세, 유통업계 생존 전략은?

- 철근 수요 감소와 재고 부담…철 스크랩 시장 악화 지속 - 시황 개선 기대감 없어 물량 쌓기 대신 탄력적 대응키로

2024-12-02     곽단야 기자

국내 철 스크랩 시장이 연말까지도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가격 하락이 지속되는 가운데, 유통업계는 남은 기간 동안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하며 내년을 준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실제로 10월 이후 철 스크랩 가격은 다섯 차례 하락했으며, 12월 초에도 포스코 등 주요 제강사들이 추가 가격 인하를 예고하고 있다.

제강사들의 철 스크랩 재고 수위는 최근 약 75만 3,000톤으로, 지난해 같은 시점 대비 23% 감소했지만, 철근 수요가 줄면서 철 스크랩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올해 철근 수요는 지난해 대비 약 20% 감소한 800만 톤 미만으로 예상되며, 1월부터 9월까지의 판매량은 약 580만 톤에 그쳤다.

제강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와 수익성 악화로 인해 제품 및 원자재 재고를 예년보다 줄이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철 스크랩 수요가 추가적으로 감소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철 스크랩 가격 하락이 유통업계에 반드시 부정적인 요인만은 아니다. 가격이 하락하면 철 스크랩을 더 저렴한 가격에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재고를 비축해야 할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며, “재무 체력이 넉넉한 업체라면 몰라도 시황 개선이 전망되지 않는 상황에서 재고를 쌓는건 부담이 큰게 사실이다.”고 전했다.

결국 철 스크랩 유통업계는 연말까지 뚜렷한 전략보다는 시장 흐름에 발맞춰 탄력적으로 대응하며 내년을 준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편, 국제 철 스크랩 가격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튀르키예 수입(HMS No.1/2 8:2, CFR) 가격은 340 달러로, 지난 10월 초 대비 40달러 가량 하락했다. 국제 시장과의 디커플링 장기화로 인해 내수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지만, 전체적인 시장 흐름에는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