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철 스크랩 수출 시장, 하락세 지속… 전망 불투명
- 터키 수요 부진과 유럽산 가격 우위, 미국산 철 스크랩 압박 - 철 스크랩 재고 확대 기대감에도 이어지는 수출 가격 하락세
미국 철 스크랩 수출 시장이 11월에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동부 지역의 대양간(deep-sea) 시장은 거래 감소와 가격 하락 압력이 겹치며 침체된 분위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1월 초, 터키 바이어들은 미국산 철 스크랩을 소량 매입했으나, 가격은 이전 거래 대비 톤당 1달러 하락한 수준이었다.
터키 마르마라 지역 제강사들이 네덜란드와 독일에서 유럽산 철 스크랩(CFR, HMS 1/2 8:2)을 톤당 353달러~356달러에 매입해 가격 경쟁력을 낮춘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와 비교해 미국 동부 지역의 철 스크랩 가격은 톤당 362달러 수준으로, 유럽산 대비 가격 경쟁력이 약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현재 유럽 공급자들이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반면, 미국 공급자들은 유럽과의 경쟁을 할 경우 수익성 보장이 어려워 추가 매도를 주저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미국 철 스크랩 시장이 약세를 이어가는 주요 원인으로는 터키 내 철강 수요 둔화와 유럽산 철 스크랩의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보인다.
특히 터키 내 철강 제품 수요 부진으로 제강사들이 제품 가격을 낮추면서 철 스크랩 가격 또한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여기에 더해, 유로화 약세로 유럽산 철 스크랩 가격 경쟁력이 강화된 것도 있다.
다만, 오는 12월에 재고 확보를 위해 터키 바이어들의 추가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터키 수입업계가 겨울철에 대비해 재고를 늘릴 경우, 단기적인 가격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지난 11월 15일 기준, 미국 동부산 철 스크랩(CFR, HMS 1/2 8:2)의 터키향 수출 가격은 톤당 356달러로 하루 사이 2달러 떨어지면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