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철 스크랩 매입가 네 차례 인하… 남부와 속도 차이

- 10월 이후 수도권 제강사 네 차례 매입가 인하, 남부 지역 제강사 인하폭 못 미쳐 - 현대제철·동국제강 등 대형 제강사 감산 기조 지속, 철 스크랩 수요 감소로 이어져

2024-11-11     곽단야 기자

최근 수도권 제강사들이 철 스크랩 매입 가격을 빠르게 인하하면서 수도권과 남부 지역 간의 가격 인하 속도차가 발생하고 있다. 

10월 이후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을 비롯한 수도권 제강사들은 철 스크랩 매입 가격을 네 차례에 걸쳐 인하했다. 이는 경기 둔화와 수요 약세에 대응하기 위한 강도 높은 감산 기조에 기인한다. 

현대제철은 인천과 당진 일부 공장의 장기 보수를 계획하면서 감산 강도를 높였다. 동국제강의 경우 지속적인 감산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수도권 지역 철 스크랩 사용량이 줄어들고 있으며 가격 하락세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반면, 남부 지역 제강사들은 감산 강도가 수도권에 비해 낮아 매입가격 인하 횟수와 폭 역시 상대적으로 덜한 상황이다. 실제로 최근 가격 데이터를 보면, 남부 지역은 수도권보다 가격 인하 속도가 더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도권의 강도 높은 감산 기조가 철 스크랩 수요를 더욱 줄이면서 지역별 가격 격차는 더욱 뚜렷해지는 모양새다​.

제강사들의 이러한 감산 기조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철 스크랩 가격의 추가 하락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경기 둔화와 공급 과잉 속에서 수도권 철 스크랩 가격은 남부보다 빠르게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는 업계 전반에 걸쳐 철 스크랩 수급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