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전망-철근] 하반기 성수기, 회복세는 기대난망
- 수요 감소와 재고 과잉으로 이어지는 철근 가격 하락 압력 - 제강업계의 판매목표 달성 난항, 연말까지도 시장 회복 불투명
2024년도 두 달 남짓 남겨둔 가운데 철근 시장도 하반기 절정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시장은 11월 성수기 판매에 기대감 보다는 걱정이 가득해 보인다. 지난해부터 기울기 시작한 시장이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는 상황이다.
전월보다 나을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
통상 11월은 하반기 철근 시장에서 가장 많은 수요가 발생하는 시점이다. 건설 작업을 진행하기에 날씨 변수의 영향이 적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 9월과 10월처럼 휴일이 많지 않기 때문에 중간에 영업 흐름이 끊길 일도 없다.
실제 지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 간 월별 제강사 출하실적을 보면 11월은 85만 톤을 기록하면서 하반기 최대 수요를 자랑했다.
올해도 평년과 다름없이 11월에 가장 많은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월별 출하량 자체는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11월에 수요가 튀어 오르는 흐름 자체는 올해도 동일할 것으로 판단된다. 앞서 언급한 요인들은 올해도 동일하게 통용된다. 단 월별 출하량 자체는 높은 확률로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진한 시황은 좀처럼 회복될 기미가 안보인다. 월별로 봤을 때 올해 출하량은 부진한 시장 상황은 올해 제강사 출하실적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올해 출하량은 평년 대비 지난 1월과 8월을 제외하곤 평균 22% 가량 판매량이 적었다.
제강업계의 판매목표도 평년보다 낮은 64만 톤으로 추산된다. 11월 판매목표가 70만 톤을 하회하는 건 이례적인 상황으로 보인다.
다만, 제강업계의 판매목표 달성률이 높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판매량은 목표보다 낮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수급 측면에서는 최적생산 기조가 계속되고 있으나 해당 수준보다도 못한 수요에 공급과잉 상태에 놓인 것으로 파악된다. 11월 생산계획은 63만 9,000톤으로 판매계획과 비슷해 격차가 거의 없는 수준이다.
또한 이미 높은 수준의 재고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 10월 말 기준 제강사 재고가 30만 톤 중반대를 기록하고 있어, 적극적인 감산에 나서지 않는다면 공급과잉 상태는 더욱 심각해 질 것으로 보인다.
마감 가격 변수
최근 대형 제강사들이 10월 판매분에 대해 원칙 마감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중 유통가격과 마감가격 간의 괴리가 크고, 지난달 말 판매 독려 등의 영향으로 대리점들은 소급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형제강사들에 영향을 받는 중형 제강사들의 마감가격이 향후 11월 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
게다가 가격 향방은 하락 압력이 강한 상황으로 판단된다.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않는 수요 상황과 적극적인 판매 공세, 높은 재고 수준, 해소되지 않는 자금경색 업체 등이 제품 가격에 하방압력을 줄 가능성이 남아있어 업계는 긴장 상태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