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인대 부양책? 국제 원료價 상승? ‘딴 세상 이야기’

- 디커플링 장기화되며 해외 시황 관심도 하락 - 독자노선 걸으며 국내 제품시황이 이목 빨아들여

2024-11-07     김영대 선임기자

지난 4일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이하 전인대) 상무위원회 회의가 개막되며, 중국 내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

오는 8일까지 진행될 예정인 전인대에서 부양책이 승인되면 철광석과 강점탄을 비롯한 원료가격 상승과 더불어 국제 철 스크랩 가격 상승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다만 한국 철 스크랩 시장은 예외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올해 제품시장 침체 이후 내수 철 스크랩 자급도가 높아지면서 해외 원료시장과 단절된 모습이 여전히 뚜렷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9월 지급준비율 인하를 필두로 한 중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 발표 이후 해외 주요 원료 지표와 국내 철 스크랩 가격 간 방향성은 궤를 달리 했다.

구체적으로 9월 중순 이후 용선 투입원가는 저점에서 고점까지 15%, 튀르키예 철 스크랩 수입가격(CFR, HMS 1/2)은 6.4%, 일본 철 스크랩 수출가격(FOB, H2)은 12%가량 가격이 상승했다.

이에 반해 국내 경량A 철 스크랩 가격(구좌업체 매입 평균)은 9월 중순 이후 이렇다 할 상승세 없이 11월 초까지 하락국면에 진입한 형국이다.

업계에서는 금번 중국 전인대를 통해 부양책이 승인되면서 해외 원료 가격이 상승한다 해도 지난 9월과 비슷한 상황이 펼쳐질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해외 시황이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히 낮아졌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해외 원료 가격과의 디커플링이 장기화되면서 시장의 관점도 달라졌다. 한국만 독자노선을 걷고 있는다는 인식이 더욱더 강해지고 있다. 차라리 국내 제품 시황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라며, “일례로 최근 하락세가 이어졌던 철근 가격이 블랙홀처럼 모든 이목을 빨아들이는 역할을 한 바 있다.”고 상황을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