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철근 업계, 시황 악화 속 내수재와 경쟁 불가

- 철근 내수 가격 하락과 환율 상승으로 수익성 악화… 판매 손실 우려 커져 - 중국 내수 가격 인상으로 수입 단가도 높아져, 신규 계약 엄두도 못 내

2024-11-05     곽단야 기자

철근 수입업계가 시황 악화 속 원가 이하 판매를 최대한 미루는 중이다. 매출을 일으켜 자금 회전에 나서야 하지만, 철근 수입 원가보다 낮게 형성된 내수 가격으로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재고 소진 또한 더딘 상황이다. 

실제 한국철강협회 월별 수입 통관자료에 따르면 9월 철근 평균 수입단가는 톤당 529달러, 10월에는 톤당 510달러로 집계됐다.

현재 원·달러 환율을 고려하면 부대비용을 뺀 수입 원가만 따져봐도 70만 원~72만 6,000원 내외 수준이다. 부대비용을 더하면 70만 원 중반대에 달한다.

최근 국내서 유통되는 수입산 철근 가격이 70만 원 이하임을 감안하면 팔 때마다 최소 5만 원씩 길바닥에 버리는 셈이다. 

게다가 최근 중국 용강에서 나온 수입 오퍼가격은 560달러 수준이다. 이에 수입 업계는 낮게 형성된 내수가격과 높은 수입 원가로 인해 추가 계약은 엄두도 못내고 있다. 

중국이 지난 10월 초 부양책을 실시하면서 등락은 있었으나 결과적으로 내수가격은 높아졌다. 이에 중국측에서도 내수가격보다 낮은 수준에 수출을 할 이유가 약한 상황이다. 

수입업계 관계자는 “현재 재고만 가지고 올해를 보낼 생각이다. 내수 가격이 수입원가 이하에 형성돼있어 판매도 쉽지 않을 뿐더러 수요도 그만큼 받쳐주지 않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또한 “7만 여 톤의 수입산 재고 가운데 유통 가능한 물량은 3만 여 톤으로 많지 않으나, 국내 제강사 재고 수위가 높아 가격 상승에 지장이 있다고 판단된다. 이미 세운 생산 계획을 수정하기 쉽지 않겠지만 강도 높은 감산이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