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철근 수입, 전월比 2배 이상 껑충

- 10월 철근 수입량 3만 초과, 전월比 118%↑ - 뒤바뀐 시황에 물량, 원가 측면서 이중고 여전 - “상황 재반전 이전까지는 추가 수입 쉽지 않을 것”

2024-11-05     김영대 선임기자

10월 철근 수입량이 지난달 대비 2배 이상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된다. 수입 계약 당시 내수 철근 시장 상황이 수입량 증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된다.

한국철강협회 수입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해 10월 국내에 들어온 철근 수입량은 3만 1,572톤으로 집계됐다. 전월 수입량이 1만 4,433톤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 달 만에 수입량이 2배 이상 늘어났다.

원산지별로는 중국산과 일본산이 시장을 양분했다. 구체적으로 중국산이 1만 8,421톤(톤당 506달러) 수입되면서 한 축을 차지했고 나머지는 일본산 1만 3,135톤(514달러)이 차지했다. 양국 외에 기타 국가서 수입된 양은 16톤에 불과했다.

10월 철근 수입량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복합적이다. 우선 시중 철근 유통가격이 톤당 60만 원 중반까지 내려간 6월말을 기점으로 9월초까지 약 15만 원 가량 가격이 상승하는 막바지에 수입계약 물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해당 시점에 중국 내수 경기 부진으로 오퍼가격이 톤당 510달러까지 내려가면서 수입 업계의 계약의지를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9월 추석 연휴로 인해 선적이 소폭 늦춰졌다는 점도 10월 수입량 증가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한편, 늘어난 수입량만큼 수입 업계의 우려는 깊어진 상황이다. 수입 계약을 체결했을 당시와는 국내외 시장 환경이 상당이 바뀌었다는 게 그 이유다. 대표적인 것이 국내 유통가격이다.

스틸데일리DB 등 철강업계 가격데이터 자료에 따르면 최근 국산 철근 유통가격은 톤당 71만 원, 수입 유통가격은 톤당 69만 원 수준으로 한창 가격이 상승했을 당시와 비교하면 10만 원 가까이 내려갔다.

더군다나 원·달러 환율도 9월 초 1,334원에서 최근 1,377원으로 40원 이상 상승하면서 원가압박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10월 톤당 철근 수입단가는 평균 510달러이다. 원화 환산 시 69만 8,000원, 부대비용을 더하면 70만 원이 훌쩍 넘어가는 수준이다.

이와 관련 수입 업계 관계자는 “내수 시장가격이 상승하면서 상황이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지만 되레 상황이 원복되면서 이중고에 시달리는 중이다. 상황이 나아지기 전까지는 당분간 수입 계약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