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관업계 운명 가를 美 대선 카운트다운···파급력 주목
- 현지 시간 5일 美 대통령 선거···예측 불허 속 승자는? - '제조업 르네상스' 트럼프 후보 vs '핀셋 관세 정책' 해리스 - 쿼터량 단기 유지 or 축소 가능성, '25년 수출 환경 격랑 속으로
미국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당선 결과가 대미 수출 정책 흐름에 미칠 영향에 강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지 시간 5일 열리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자국 우선주의'를 바탕으로 관세 장벽을 높이려는 공화당 트럼프 후보와 '전략적 표적 관세'를 추진하려는 민주당 해리스 후보가 선거 막판까지 초접전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강관 업계는 이번 선거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한국의 대미 강관 수출 쿼터량은 연간 약 103만 톤으로, 이 가운데 유정관·송유관 수출은 전체의 약 86~87% 비중인 약 90만 톤 수준이다.
트럼프 후보는 제조업 르네상스를 기반으로 모든 수입품에 현재 평균 3%인 미국의 보편적 관세를 최대 20% 상향 부과하고,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6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약했다. 반면 해리스 후보는 전면적 관세 부과에는 반대하지만 중국산 철강·알루미늄 등에 전략적 표적 관세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본지 취재에 따르면 국내 강관 업계는 현재 배정받은 국가 쿼터량 정책에는 단기간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하는 한편, 다른 한쪽에선 쿼터량의 축소 가능성 등 모든 시나리오를 펼쳐놓고 내년도 수출 전략을 마련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각국이 공급망 블록화 기조를 형성하고 세계 강관 업계는 에너지·석유화학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강관 기업들은 현지 생산 기지 확대·풍력 시장 선점·비미주 시장 확판 전략 등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에 강관 업계가 마주할 2025년 수출 환경은 올해와는 크게 달라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실제로도 이러한 수출 환경 변화에 대한 우려는 여러 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지난 1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서 발표한 '2024 미국 대선: 미국 통상 정책의 경제적 영향 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미국의 대외 경제 정책은 경제 안보라는 새로운 화두를 던지며 각국의 통상 정책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국제 통상 질서 패러다임의 변화와 글로벌 공급망 구조 재편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미국 시장에 대한 접근이 제한된 중국 기업들은 다른 시장으로의 진출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과잉 공급 문제 등 시장 교란 이슈를 만들고, 미국의 대중국 견제는 훨씬 복잡한 양상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미국 대선 이후 국내 강관 기업들의 대미 수출에 미칠 영향 및 이에 따른 내년도 강관사들의 수출 전략에 어떤 변화가 나타나게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