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철근 11월 유통 마감가격 정상화 방침

- 원가 이하 시중價 안돼…11월 중 추가 인상 가능성 검토 중 - 당진∙인천∙포항 공장 생산 축소, 고정비 부담 반영한 결정

2024-11-01     곽단야 기자

현대제철이 지속 하락세를 보이는 철근 시중단가에 대해 선을 긋고 11월 마감과 가격 인상 등 추가적인 정책 방침을 밝혔다. 

지난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이 11월 최저마감가격 고시와 추후 가격 인상 계획을 자사 유통판매 지정점에 전달했다. 

우선 11월 마감에 대한 방침을 확실히 했다. 최근 철근 시중단가가 70만 원 초반 수준까지 하락했다. 이는 원가에도 못미칠 정도의 비정상적인 가격임을 강조하며 11월 최저마감가격을 75만 원으로 정한 것. 여기에 더해 월 중 추가 인상 의지도 전했다. 그러나 추가 인상 시점과 폭은 아직 확인되지 않는다.

11월 철근 최저마감가격을 고지한 이유로는 원가에도 못미치는 시중단가와 생산 축소에 따른 고정비 상승이 지목된다. 특히 11월~12월에는 생산 공장의 장기 비가동이 계획돼 있어, 내수 시장 침체로 인한 고정비 상승 부담이 극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의 경우 당진 제강 공장이 지난 9월 20일부터 오는 12월 18일까지, 철근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당진 압연 공장이 오는 11월 22일부터 12월 18일까지 계획됐다.

인천 소형 공장의 경우 11월 내내 야간조업 예정이고, 인천 중형 공장과 포항공장의 경우도 부분적으로 야간조업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에 현대제철 뿐만 아니라 제강업계 전반이 이같은 가격방침을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강사별로 원가 차이가 있으나 폭이 크지 않고, 무엇보다 최근 가격에 이익이 남는 업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다. 

한편, 유통업계 일각에서는 가격인상에 의문을 품고 있다. 철근 가격인상을 진행한들 제강업계 전반의 의지가 반영되기 어려운 데다가 수요가 부족한 상황에서 시장단가가 최저마감가격 수준으로 형성되기에는 요인이 부족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