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 철근동향] 10월의 실망감을 뒤로하며···11월은 다르길

- 재고 증가와 유통가 하락에 제강사, 가격 인상 압박 - 11월 철근 시장 반등 가능성에 업계 기대감 고조

2024-11-01     곽단야 기자

한 달 내내 철근 유통가격 하락과 재고 증가를 보인 10월을 뒤로한채 제강사들이 11월 가격 인상을 시도한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시중 철근 유통가격은 국산 기준으로 70만 5,000원에서 71만 원(이하 즉시현금, SD400 10mm 기준) 수준으로 형성됐다. 마감을 하는 업체들이 늘어나면서 초저가 물량이 사라진 것이 특징이다. 

수입산의 경우 68만 원에서 69만 원 내외 수준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강세를 보이는 원·달러 환율과 낮아진 내수가격으로 수입산 철근은 수입원가 부담이 커졌다. 이에 적자판매가 불가피해지면서 일정 가격 이하로는 대응을 하지 않는 분위기다. 

월 말 풍경 중 하나로 제강사의 밀어내기 같은 상황도 연출됐으나, 문을 닫은 업체들이 늘어난만큼 시장을 혼란스럽게 할 정도는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치장을 보유한 유통업체들은 제강사가 밀어낸 철근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이번 주 들어 며칠 동안 많은 양의 물건이 들어왔다. 비어있던 철근 적재 공간이 오랜만에 가득 찬 모습을 보게됐다. 11월에는 수요가 받쳐주면서 가격 상승이 일어나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재고는 많고, 가격은 낮은 상황에서 제강사는 하반기 철근 호황기인 11월을 맞아 다시 한 번 가격 인상을 시도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11월 1일부로 현 시중 유통단가보다 높은 수준의 최저마감가격을 고객사들에 전달했다. 원가 이하의 유통단가와 고정비 부담 등으로 인해 인상이 불가피한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제강사별로 원가 차이가 있겠으나 현재 가격 수준에 이익이 남는 업체는 없을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제강업계 전반에서 가격 인상 물결이 일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월 초반에는 시장 상황을 지켜보려고 한다. 11월이 성수기지만 예상되는 바닥수요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에 제강사들이 엄격하게 단가 관리를 하지 않는다면 월 초 공격적인 영업이 나타나면서 단가 하락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제강사들의 10월 마감가격이 지난 9월 82만 원 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까지 급락한 시중 유통가격과 10월 최저마감가격간의 괴리가 10만 원 이상으로 커지면서 원칙을 고수하기 어렵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