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후판 AD에 쏠리는 눈···강관 업계, 파급력 '촉각'
- 풍력 시장에 힘 싣는 강관 업계···반덤핑 관세 부과 여부 관심 집중 - "해외 후육강관社와의 가격 경쟁력 약화" vs "다른 해외밀 수출처 발굴" - 친환경 에너지 전환기, 후판 AD 관련 강관 업계 무역위 조사 결과 주목
현대제철이 중국산 후판 반덤핑(AD) 제소를 신청한 가운데, 향후 후육강관 제조사들의 소재 구매 전략 변화 가능성에 관련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현대제철은 중국 후판 기업들을 대상으로 반덤핑 제소를 신청했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는 지난 10월 4일 관보 공고를 통해, 중국산 탄소강 및 그 밖의 합금강 열간압연 후판 제품에 대한 반덤핑(AD) 조사를 개시했다. 조사 대상은 사강·시노 등 5개 업체이다.
현대제철의 후판 AD 제소 배경은 국내 건설 경기 위축에 따른 수요 둔화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중국밀들이 저가 후판을 한국으로 수출하면서 국내 시장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후육강관 제조 업계는 향후 무역위 관세 부과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후육강관은 원유 채굴, 석유 배관은 물론 최근 전 세계적으로 풍력, 태양광, 수소, LNG 등 친환경 에너지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후육강관 업계는 재킷 또는 모노파일과 같은 해상풍력용 하부구조물 시장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만큼, 이번 중국산 후판 AD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본지 취재 결과 국내 후육강관 메이커들은 대부분 국산 후판을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수입 후판 구매도 병행하고는 있지만, 비중은 국산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 "해외 후육강관社와의 가격 경쟁력 밀릴 수도" vs "중국 제외한 다른 해외밀 수출처 발굴할 수밖에"
후육강관 제조 업계는 이번 후판 AD 제소와 관련해 아직까지는 크게 동요되지는 않고 있다. 일각에선 후판 반덤핑 관세 부과시 강관 제조 업계에 실효성이 있을지 반신반의하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다른 한쪽에선 풍력용 후육강관 수출에 있어 해외 후육강관 기업들과의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하는 등 시장의 의견은 다양하게 쏟아지고 있다.
국내 후육강관 제조 A사 관계자는 "현재 당사 후육강관은 국산 후판을 구매해 사용 중이다. 중국산 후판 수급 비중은 크지 않아 AD 추진에 따른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후육강관 제조 B사 관계자는 "당사는 국내 고로사 후판을 사용 중이며, 수입 후판 대비 국산 후판이 고가인 것은 사실"이라며 "최근 글로벌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고, 특히 중국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업체들이 급성장하고 있다. 결국 국산 후육강관이 해외 후육강관 기업들과의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경우, 전 세계 풍력 시장에서 한국 업계의 선점 기회는 늦춰질 가능성이 우려된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강관 제조 C사 관계자는 "후판 AD 제소 소식과 관련해 현재 당사의 소재 구매에 있어 영향은 없다. 하지만 향후 중국산 후판 수입이 궁극적으로 줄어들 경우, 동남아 등 다른 지역에서의 새로운 수출밀들을 찾으면 될 일"이라며 "한국 강관사들이 해상풍력 시장 진출을 위한 노력에 힘을 싣고 있는 시기인 점을 감안한다면, 정부는 후판 수요산업에 끼칠 영향에 대해 유불리를 따질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결국 중국산 후판 수입 증가로 국내 후판 메이커들의 실적 악화 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향후 무역위의 관세 부과 여부 및 국내 후육강관 제조사들의 소재 구매 전략에도 변화가 나타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