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철근업계, 사방에서 들이닥친 ‘원투펀치’

- 중국 경기 부양책·원달러 환율 상승, 수입 철근 원가 부담 커져 - 철근 내수 시장 침체 속 가격 하락, 수입 철근업계 재고 급증

2024-10-22     곽단야 기자

수입 철근업계가 빠르게 악화되는 시장 상황 속에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긍정적인 신호보다는 부정적인 요인들이 더 두드러지며 적자 판매가 불가피한 상황에 놓였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수입 철근 시장의 재고는 지난주 대비 1만 5,150톤이 증가해 6만 4,800톤에 이르렀다. 이는 지난 8월과 9월에 다수의 신규 수입 계약이 체결되었으나 판매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한 결과다.

수입 철근 시장이 악화된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정리된다.

첫 번째 요인은 해외 상황의 변화다. 중국이 내수 시장 활성화를 위해 재정 완화 정책을 시사하면서 중국 내 철근 가격이 상승했다. 이에 11월 한국향 철근 오퍼가격도 560달러 수준으로 제시됐다. 업계는 오퍼 가격이 소폭 조정될 가능성이 있으나 10달러 이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지정학적 리스크로 원달러 환율이 강세장으로 보이면서 수입 원가를 압박하고있다. 10월 초, 1,320원대였던 달러 환율은 최근 1,370원까지 육박했다. 최근 환율를 감안하여 수입 원가를 산정할 경우 부대비용을 적용하지 않아도 76만 7,000원에 달하게 된다. 이에 10월 수입 철근 신규 계약은 사실상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두 번째 요인은 국내 시장의 요동이다. 대형 제강사는 10월 들어 철근 최저 마감 가격을 인상하려 했으나 이를 철회한 바 있다. 이는 최근 악화된 시장 상황을 반영해 9월 수준에서 가격을 다지려는 의도였으나 시장에서는 이를 가격 인하로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철근 수요가 부진하면서 시중 유통 가격은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수입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상황이 모두 급변하면서 수입 철근 시장이 냉각되고 있다. 내수 가격 하락에 따라 수입 철근 가격도 수입 원가 이하로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면서 "유일한 해결책은 국내 건설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는 것이지만, 그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고 전했다.

수입 철근업계는 이처럼 국내외에서 동시에 들이닥친 악재 속에서 재고 증가와 판매 부진, 가격 하락이라는 삼중고를 겪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