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 철근동향] 치열해지는 판매 경쟁, 바닥 모를 가격
- 매출 압박 속 유통업체들 가격 인하 가속화, 거래량은 제자리 - 일부 제강사, 원가 위협에 대응책 모색…가격 반전 가능성은?
10월 영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3주차에도 불구하고 철근 가격의 하락세는 여전하다. 오히려 하락 기세는 더 강해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시중 철근 유통가격은 국산 기준으로 73만 5,000원에서 74만 5,000원(이하 즉시현금, SD400 10mm 기준) 내외에서 형성됐다. 수입산의 경우도 74만 원 내외 수준으로 나타났다. 국산과 수입산을 막론하고 지난주 대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거래 자체가 저조해 실제 거래되는 가격 범위는 평소대비 넓은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하반기 성수기라 불리는 10월의 중반을 넘어서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매출을 확보해야 하는 업체들이 공격적인 가격을 제시하고 있는 탓에 철근 가격은 더욱 하락하고 있다.
유통향 판매에 적극적인 제강사들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판매량 확보를 위해 하치장 할인과 시중 단가 대응 등 다양한 방법으로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는 상황으로 파악된다. 제강사들이 이러한 행보를 보이며 철근 가격 하락에 일정 부분 기여하고 있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부진한 바닥 수요에도 불구하고 하치장 재고를 맞추기 위해 매입을 고려하던 유통업체들이 가격 하락세가 심상치 않아 매입을 주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매출이 급한 업체들이 가격을 내리면서 시세 하락을 주도하고 있으나 실제 거래는 활발하지 않다. 가격 경쟁 심화로 업체들의 체력만 소모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일부 제강사에서는 대리점에 일정 가격 이하로는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끝없는 가격 하락에 제동을 걸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또 다시 철근 시중 유통가격이 제강업계의 원가를 위협하는 수준에 직면했다. 이에 제강사들의 대응에 따라 시장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