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고개 든 환율 변수 “나야, 엔저”
- 미국 경제지표 예상외 호조로 달러강세·엔화하락 - 일본상 철 스크랩 가격 상승 재료 활용 가능성↑ - 국내 제강업계 일본산 철 스크랩 수입 의사 주춤
엔화 약세 움직임이 다시 감지되면서 달러당 150엔 환율이 가시권에 들어오는 중이다. 국내 제강사들의 수입 정책과 연관성이 깊다는 점에서 철 스크랩 업계의 이목도 집중되는 중이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달러당 엔화 환율은 149엔 이상까지 치솟았다. 지난 8월 중순 이후 한달 반 만에 최고치(엔화 가치 하락)다.
미국 내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낙관적으로 나타나면서 달러가 강세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미국 노동부 비농업 고용이 전월 대비 25만 4,000명 증가하면서 근 6개월 만에 가장 크게 증가했고 실업률도 4.1%로 전월보다 0.1%p 하락했다. 이는 미국의 추가 빅컷(기준금리 0.5%p 인하)가능성을 일축하는 결과로 받아들여졌다.
통상 엔화 가치 하락은 일본 철 스크랩 가격 상승을 위한 재료로써 활용된다. 달러당 엔화 환율이 160엔을 돌파했던 7월 당시 일본산 철 스크랩 수출 가격은 톤당 5만엔을 넘어섰다.
특히, 8월 이후 한동안 지속된 일본산 철 스크랩 가격하락이 과도하다는 평가와 함께 이로 시장의 피로감이 높아져 있다는 점에서 엔저가 가격 상승 동력을 부추길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실제 일본 현지에서는 지난달 대비 톤당 약 3,000엔 가량 급등한 관동철원협동조합 수출 낙찰 가격 상승의 원인 중 하나로 다시금 도래한 엔저를 지목하고 있다.
일본산 철 스크랩 수입에 관심을 두던 국내 제강사 입장에서도 계약 타진을 주춤하게 만드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일부 제강사는 내년도 사업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 철 스크랩 수입을 추가로 축소하겠다는 방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일본산 철 스크랩 가격이 한창 내려갔을 때 수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했지만 현재로써는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어 보이는 게 사실이다. 가격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경쟁력이 없고, 가격이 급하게 상승한 후 내려올 수도 있는 상황이라서 불확실성이 높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9월 철 스크랩 누적 수입량은 약 144만 7,752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7.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일본산 철 스크랩은 114만 84톤으로 전년 대비 44% 크게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