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I] 일말의 기대감조차 없는 9월 열연 시장
- 모든 게 부정적...업황·수주·매출 확대 기대 없어 - 9월 악화된 시황으로 시중 유통가격 향방 부정적 - 물량 조절로 재고는 적정~과잉 사이 유지할 듯
9월 비성수기 구간이 지났지만, 열연 시장의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스틸앤스틸 철강연구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 8월 열연 유통 시장은 시황 악화 속 매출 감소가 지속되었으며, 9월 시장에 대한 기대감 또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유통업계의 마진폭이 대폭 축소된 가운데 대형 센터들을 중심으로 호가 반영을 적극 밀어 붙였지만, 수요 기업들이 재고 물량을 줄이면서 시장 가격이 다시 불안정해지는 양상을 보였다.
업황, 8월만큼 9월도 어려울 것
열연업계에서는 8월 업황도 나쁘다는 의견이 다수였던 가운데 9월에도 별반 상황은 다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열연업계는 8월 업황 평가를 두고 부정적인 의견이 90%로 대다수를 차지한 가운데 보통이었다는 응답은 10%에 불과했다.
열연의 주요 선행지표 중 하나인 철광석 등 원부자재 가격과 중국 내수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요가들 또한 당분간 시중 가격이 약세일 것으로 예상하고, 매입 물량을 줄였다는 점, 그리고 7월에 이어 8월 가격 하락세가 지속된 것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단기 업황 전망도 어둡다. 9월 업황 전망을 두고 더 나빠질 것이라는 의견은 89%, 보통으로 답한 의견은 11%로 집계됐으며,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없었다.
재고 상황은 적정 수준 유지 중
열연 유통업계의 재고 수준은 대체로 적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월 재고 보유량이 적정했다고 답한 응답은 전체의 70%였으며, 재고 과잉 응답률은 20%, 반대로 재고가 부족하다고 말한 응답 비중도 10%나 나왔다.
유통업체마다 무리한 매입보다는 철저하게 재고 관리가 이어진 가운데 현대제철을 중심으로 유통향 열연 공급 물량을 조절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9월 재고에 대해서는 적정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 답한 의견은 전체의 60%, 과잉은 40%로 조사됐다. 9월 메이커별 유통물량 조절 및 공장 대보수가 있다지만, 시황 악화로 유통업체의 재고 보유량은 전월 대비 다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열연 시중 유통가격, 일단은 지켜보자!
유통업체의 호가 인상 의지에도 불구 8월 시중 유통가격은 하락을 면치 못했던 가운데 9월에도 가격이 하락한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
9월 가격 전망을 두고 하락할 것이라는 의견이 90%, 보합은 10%로 집계됐다. 이는 장기적인 수요 침체에 더해 철광석, 점결탄 등 원재료 가격 하락과 함께 중국 수출 오퍼 가격 급락 등이 맞물려 가격 인상 동력이 상실된 결과로 보인다.
메이커들 또한 9월 공급가격 정책에 대한 고심이 깊어지는 가운데 9월 첫 주 시중 유통가격은 정품은 톤당 79만~80만 원, 수입대응재는 톤당 76만~77만 원, 중국산 열연 톤당 75만~76만 원 수준으로 한 달 전과 비교해 2만 원가량 떨어졌다.
9월에도 채산성 악화 가능성 농후
설문에 참여한 열연 업계 관계자들은 8월에 이어 9월 수익성 호전에 대한 기대는 없었다. 오히려 이전보다 채산성이 악화될 것을 우려했다.
지난 6월 채산성은 악화의견이 증가하고 비슷하다는 의견이 감소했는데, 8월 열연업계에서는 채산성을 두고, 악화했다는 의견은 90%, 비슷했다는 10% 응답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결과에는 열연 공급가격 대비 시중 유통가격 하락 폭이 더 커진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9월 채산성 전망 또한 전달 대비 악화될 것이라는 의견은 90%,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10%에 불과했다. 중국산 열연 유입 증가, 시중 유통가격 하락 전환, 수요 부진 등 악재가 맞물리면서, 채산성에 대한 기대는 거의 소멸한 분위기다.
신규 수주 확대는 도대체 언제?
열연 제품 수주난이 장기간 지속되고 있다.
지난 7월에 이어 8월까지도 신규 수주가 둔화됐다는 의견은 100%로 집계됐다. 지난 5월과 6월 메이커들의 가격 인상 발표 이후 가수요가 발생하며 일시적으로 수요가 증가했지만, 이후 수요가들은 입고 물량을 줄이며 시장이 급격히 냉각된 가운데 수요가들 또한 메이커들의 가격 인상 정책에 점차 면역력이 생기는 분위기다.
9월 수주 전망 또한 암울하다. 전월보다 악화될 것이라는 의견이 100%로 집계된 것. 지난해 3월 설문조사 이후 수주 전망 의견에 악화 의견이 100% 나온 것은 처음이다.
악재 속 매출 하락은 당연한 수순
9월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없는 만큼, 매출 규모도 더 악화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8월 매출 규모에 관해 묻자, 전월 대비 둔화했다는 의견은 90%에 달한 반면, 비슷하다는 의견 10%에 불과했다. 지난 7~8월 중국산 유입이 줄면서 국산 판매 늘 것으로 업계는 기대했으나, 시중 유통가격 하락과 수주 감소가 맞물리면서 자연스럽게 매출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9월에도 상황도 별반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9월 매출 규모가 더 둔화될 것이라는 의견의 90%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으며, 비슷할 것이라는 의견이 10%, 확대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없었다.
9월 중순부터 중국산 열연 유입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상실됐다.
전반적으로 9월 시장 예측 지표가 지난달보다 더 악화된 만큼, 열연업계의 부담감이 한층 더 가중된 분위기다. 치열한 수주 경쟁 속 저가 중국산 제품의 유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유통업체들은 손실 판매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한편, 본지의 철강산업연구소에서는 지난해 3월부터 철강산업에 특화된 철강경기실사지수를 조사하여 발표하고 있다. 철강경기실사지수는 고금리, 경기침체 등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이 극히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철강업계가 보다 안정적인 경영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목적에서 개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