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해’ 인도 철강산업 성장 잠재력에 주목
- 지난해 인도 조강생산 전년비 11.8% 증가 - 정부 주도의 인프라 구축과 제조업 육성 덕분
국내 철강산업이 정체기를 맞이한 가운데, 인도가 새로운 철강 수요처로 부상하고 있다.
세계철강협회(WSA)에 따르면 2023년 인도의 연간 조강생산량은 1.4억 톤으로 전년 대비 11.8% 대폭 증가했다. 두 자릿수의 증가세를 보인 건 조강생산 상위 10개국 가운데 인도가 유일하다.
철강 생산대국 중국의 조강생산은 연간 10억 톤 수준에 이르나, 정부 통제로 인해 이미 한계치에 도달한 상태다. 이에 비해 인도는 경제 고성장을 바탕으로 빠르게 조강생산을 늘리고 있다.
인도는 정부의 적극적인 인프라 구축과 제조업 육성에 힘입어 높은 경제성장을 보이고 있다. 회계연도 2024년(2023년 4월~2024년 3월) 기준 인도 철강 소비량에서 인프라 비중은 60%, 제조업 비중은 30%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인도의 국내총생산(GDP)은 최근 3년 동안 연평균 8.3% 증가했으며, 지난해 GDP 증가율은 8.2%로 주요 경제 국가 중 가장 높았다.
경제 고성장에 인도 정부는 회계연도 2031년까지 인도 철강 생산능력을 3억 톤까지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인도 조강생산량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인도 주요 철강사들도 앞다퉈 철강 생산을 늘리고 있다. 인도 제강사들은 회계연도 2024~2025년 철강 생산능력을 최소 2,200만 톤 추가 확보할 예정이다. 타타스틸의 경우 현재 연간 2,100만 톤 수준인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여기에 500만 톤을 추가로 늘릴 예정이다.
현재 인도의 철강 소비량은 상당히 저조한 편이다. 인도의 1인당 철강 소비량은 78kg으로 글로벌 평균 수준(233kg)에 한참 못 미치는 것으로 파악된다.
1인당 철강 소비량이 낮은 만큼 향후 소비 여력이 늘어날 여지도 그만큼 큰 것으로 풀이된다. 인도 ‘국가철강정책(2017)’에 따르면 회계연도 2030년이면 인도의 1인당 평균 철강 소비량이 160kg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인도 철강산업은 아직 구조적으로 개선되어야 할 부분도 많다. 현재 인도 철강산업에서 전기로 비중이 6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통적으로 고로가 원가와 품질 측면에서 전기로 생산 방식 대비 우수하기 때문에 고로 생산방식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인도는 오는 2030년까지 고로 생산 비중을 45~55%까지 높인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