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전망-냉연] 나아질 게 없다

- 1~4월 건설수주 전년비 15.6% 감소 - 장마철 본격화로 시황 더욱 악화 - 가격경쟁에 유통업계 한숨만 푹푹

2024-07-08     김은주 기자

이달 냉연도금업계는 힘겨운 한 달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경기 불황이 여전한 가운데,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되면서 시황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주요 수요산업인 건설업계가 올해 하반기에도 여전히 침체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대한건설협회와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4월 건설수주는 49조 3천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6% 감소했다.

또한 올해 연간 건설수주 규모는 170조 2천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3% 축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2018년부터 꾸준히 증가했던 건설수주는 지난해 들어 17.4% 줄어든 데 이어 올해도 감소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되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시황에 부담을 주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하순 시작한 장마는 약 한 달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곧 있으면 휴가철도 시작될 예정으로 업계 시름이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주요 메이커들은 가격 버티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가격을 내린다고 해서 판매가 개선될 것 같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시장에서 일부 메이커가 가격 인하를 고려하고 있다는 말이 들릴 정도로 업계 불안감이 가득해 긴장감을 한시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유통시장은 판매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시중가격 하락세가 멈출 줄 모르고 계속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 물건을 싼값에 내놓으면 그 가격이 곧 시중 가격이 된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내려도 판매 진작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저가 판매를 지양하는 것이 맞지만, 당장 현금흐름을 만들거나 쌓이는 재고를 막기 위해서는 ‘울며 겨자먹기’로 낮춰 판매할 수밖에 없는 실정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포두강철의 GI 수출 오퍼가가 하락 전환하면서 시중 유통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중국산 가격이 떨어져 국산 제품과의 가격 차가 더 벌어진다면 추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반적으로 판매 난항에다 시중 유통가격 하락세도 계속되면서 쉽지 않은 한 달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