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전망-STS] '녹아내린 희망 회로'
7월 스테인리스 시장은 녹아버린 아이스크림처럼 흘러내리는 중이다.
포스코가 니켈가격 하락에도 시장 안정화를 이유로 7월 가격 동결 조치를 취했지만 이미 유통시장의 가격은 6월 말로 향해가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바닥을 긁고 있는 수요 속에서 지난 5~6월 두 차례의 가격 인상이 온전히 받아들여지긴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6월 마감을 전후로 시장 가격은 이미 6월 가격 인상 전인 5월 가격으로 회귀하기 시작했다.
니켈가격은 1만 6천 달러대 후반에서 1만 7천 달러 초반대를 오르내리고 있으며, 원달러 환율은 강세장을 이어가는 중이다.
건설 시장의 부진과 절단, 절곡, 레이저 등 바닥 시장의 일감 부족과 부실 우려 등에 대한 불안감,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수입재 등이 이미 불안한 시장의 이면을 보여주고 있었다. 니켈 가격은 포스코의 두 차례 가격 인상 전 가격대로 하락한 상황이다.
말 그대로 ‘수요 없는 공급’이 이어지고 비용 인플레이션이 심화 되는 과정에서 유통시장은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가 발생했다. 중간 유통에서 물량이 돌고도는 상황이 누적되는 중이다. 경기 부진 속 금리 부담도 실수요를 비롯한 일부 유통업체들의 재고와 매입의 발목을 잡고 있다.
시장의 분위기는 이제 가격 방어보다는 보다 적극적인 판매 움직임이 짙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름 비수기 선제 판매 경쟁에 돌입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오는 19일까지 이른바 '골든타임' 기간에 안정적으로 7월 목표한 물량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판매해야 여름 휴가 직전 크게 가라앉을 매기에 대비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단가 하락도 문제지만 판매량 감소에 따른 매출 규모 감소도 무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7월 업계의 마음은 더욱 조급해지는 모양새다.
7월부터는 내수 공급 우려 핑곗거리도 없는 상황이다. 포스코의 합리화와 대수리는 거의 마무리됐다. 현대비앤지스틸의 경우 수익 중심의 전환으로 2B 생산을 점진적으로 줄이겠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지만 그 자리를 포스코재와 수입재가 채울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의 경우 전사적으로 생산량 증대를 통한 원가 절감을 위해 하반기부터 판매량 확대가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반기보다 판매 목표가 늘어난 셈이다. 여기에 베트남산 예비판정일 직전까지 수입재의 유입은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
수입재의 경우 6월은 전월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6월 유입된 스테인리스 판재 물량은 6.3만 톤 수준이며, 이 중 스테인리스 냉연 유입은 3.8만 톤 수준이다. 스테인리스 판재 수입은 올해 상반기 약 34만 톤 정도 유입됐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현재 스테인리스 시장은 지난 6월 가격인상분 전가에 실패했으며, 7월 판매가격은 이미 5월 수준으로 돌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2분기를 기점으로 일부 중대형 유통업체들의 수익성이 개선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7~8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관련업계는 여름철 비수기 진입으로 수요 부침이 심화되고 가격하락으로 채산성이 떨어지면서 재고에 대한 부담감이 높아진 것으로 전했다. 이는 본지가 6월 말 실시한 6월 BSI 조사결과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보여줬다. (기사 참조 : [BSI] STS 업계, 7월 전망 "망그러진 기대감")
국내외 수요도 경기침체와 판매 부진에서 크게 진전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됐다.
중국의 경우도 이렇다 할 수요 회복 없이 가격은 정체 상태를 보여주고 있다. 중국 최대 유통 시장인 무석 지역의 티스코산 304 냉연의 내수 가격은 톤당 1만 4,400위안 수준이다. 7월 4일 기준 중국 내 주류 시장의 스테인리스강 89개 창고 총 재고는 108만 9,000톤으로 전주대비 0.6% 감소했다. 이 중 냉연 재고량은 70만 8,900톤으로 전주대비 1.1% 증가했으며 열연 재고량은 37만 1,900톤으로 전주대비 3.5% 감소했다.
8월적 한국향 오퍼가격은 주변국 오퍼가격 대비 높게 제시됐다. 강달러 기조까지 이어지고 있어 8월 수입량은 7월보다는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포스코 GS수입대응재 판매가 상대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정품과의 가격차를 고려했을 때 수입은 일정 수준의 꾸준한 유입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리하자면, 7월 시장의 변수는 ▲ AD 규제국들의 9월적 신규 오퍼가격 추이 ▲ 7월 입고될 수입재 물량 규모와 통관가격 및 중국 7월 내수 가격 추이 ▲ 포스코의 7월 출하분 실질 가격 대응 ▲ 니켈 등 원료 추이와 환율 ▲ 건설 등 실물경기 흐름 등이다.